by배진솔 기자
2020.09.02 12:40:22
한국, OECD 37개국 중 상위 10위 차지…10년전보다 13단계 뛰어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법인세율을 인하하는 세계적인 흐름에 역행하고 있는 한국 법인세율의 상승 추세를 지적하고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제개편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2일 한경연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들은 법인세율을 인하하는 추세이다. OECD 37개국 중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등 21개국은 2010년 대비 2020년 법인세율을 인하했다.
법인세율을 인상한 국가는 △한국 △독일 △터키 △칠레 등을 포함한 8개국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OECD 37개국 평균 법인세율은 2010년 25.4%에서 2020년 23.5%로 낮아졌고, G7 평균도 2010년 33.1%에서 2020년 27.2%로 낮아졌다.
주요국 중 대부분 국가들이 법인세율 과표구간을 단일화했다. 미국은 2018년 과표구간을 무려 8단계에서 1단계로 축소하는 등 2020년 현재 OECD 37개국 중 33개국이 단일 법인세율 구조다. 네덜란드와 프랑스는 2단계, 한국과 포르투갈이 4단계로 가장 많은 구간을 갖고 있다.
선진국들이 과표구간을 단일화하는 이유는 법인세의 특성상 납세는 기업이 하지만 실질적인 조세부담은 소비자, 근로자, 주주에게 전가되는데, 법인의 규모가 해당 기업에 투자한 주주들의 소득상태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므로 소득재분배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은 2018년부터 과표 3000억원 초과 구간을 신설하고 최고세율을 3%포인트(p)인상했다. 이로써 2012년 2단계이던 과표구간이 2013년 3단계에서 2018년 이후 4단계로 늘어났고, 최고세율은 24.2%에서 27.5%로 높아졌다.
올해 OECD 37개국 중 한국의 법인세율은 상위 10위로 10년 전보다 13단계나 순위가 급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은 2위에서 12위로, 영국은 14위에서 31위로, 일본은 1위에서 7위로 순위가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세징수액은 293조5000억원이었으며, 이 중 법인세가 72조2000억원으로 소득세 다음으로 큰 비중(24.6%)을 차지했다. 매년 법인세수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