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어총 불법 정치권 로비' 의혹 내사 종결
by이용성 기자
2020.06.17 13:15:39
마포경찰서, 국회의원·보좌관 등 내사 종결
경찰 "증거 확보했지만 검찰이 4차례 반려해"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전·현직 국회의원과 보좌관이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한어총)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던 경찰이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한어총 관계자들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이 있는 19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회의원과 보좌진 5명에 대한 내사를 지난달 말 종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2018년 5월 한어총 회원 일부가 불법으로 정치권에 로비한 혐의로 김용희 전 한어총 회장을 고발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김 전 회장은 2013년 한어총 단체에 불리한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당시 국회의원과 의원실 관계자들에게 수천만원의 자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현직 국회의원과 보좌관 등 5명이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관련 이메일과 진술 등 증거를 확보해 검찰에 수사 지휘를 요청했으나 4차례나 반려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검찰은 “불법 정치자금이 전달됐다는 것에 대한 충분한 입증이 안 됐다”며 반려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은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을 수사할 때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아야만 수사를 진행할 수 있다.
한편 정치자금을 준 혐의가 있는 김 전 회장은 재판을 받게 됐다. 김 전 회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9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고 지난 11일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