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누드크로키 피해자에 '너무 잔인한' 워마드 댓글..."사회생활 못해"

by박지혜 기자
2018.05.08 11:34:29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이른바 ‘홍대 누드크로키’ 사건의 피해자가 “너무 잔인하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하영은 누드모델협회 회장이 출연해 피해 남성 모델의 심경을 전했다.

하 회장은 이날 방송에서 “(피해 남성 모델과) 연락을 계속하고 있다. 며칠동안 밥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계속 울었다고 하더라. 가장 걱정하는 건 자기가 모델 일하는 걸 부모나 친척이나 지인들이 다 모르는데 이런 심각한 일로 알게 된다면 상처가 크지않냐”고 말했다.

이어 하 회장은 “‘나에게 너무 잔인하다’ 이렇게 얘기하더라. ‘무섭고 떠나고 싶다’면서…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얼굴이 많이 알려졌다. 그래서 너무 안타깝다. 아무 일도 못 하고 있다”며 피해자의 현재 상황을 전했다.

‘홍대 누드크로키’ 사건은 지난 1일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게시판에 홍익대학교 회화과의 누드 회화 수업에서 학생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남성의 나체사진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일자 지난 5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홍익대학교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아 성폭력특례법 위반 혐의로 유출자를 찾는 내사를 시작했다.

홍익대 회화과 학생회는 해당 게시글과 사진은 삭제됐다면서 당시 수업에 참여한 학생을 모아 확인했지만 유출자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사전 교육을 강화하고, 이후 진행하는 모든 누드 수업에는 휴대전화를 회수하기로 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내 국민 청원 및 제안 게시판
한편, 청와대 홈페이지 내 국민 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도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나체사진 유출) 게시글의 댓글 조차도 분위기에 편승하듯 모델을 비하하고 조롱했으며, 성희롱적 언사가 들어갔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도촬만 해도 범죄인데 인격 모독까지 해버렸으니 고소를 당하더라도 할 말이 없는 셈”이라며 “해당글이 삭제되고 나서도 워마드에서는 모델에 대한 2차 가해를 했으며 심지어 이를 보도한 기자의 신상을 털고 모욕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도촬 사건으로 인해 누드 모델의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올라온 이 청원은 8일 오전 11시를 넘으면서 1만8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하 회장 역시 “지금 가장 걱정되는 게 저희 모델들이 ‘무서워요. 어떻게 이 일을 해요. 진짜 우리도 또 찍혀서 누가 (사진을) 갖고 있는 거 아닐까요? 또 어디 올라가 있는 거 아닐까요?’ 다 이러고 있는 상황이다. 모델 일 못 하겠다 하는 모델도 나왔다”고 말했다.

또 하 회장은 “가해자가 당연히 처벌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처벌이 안된다면 이런 일들이 계속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업 자체에 마음 편하게 모델을 보낼 수가 없다. 일할 수도 없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