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계열사, 조세피난처에 법인 2곳 운영

by박수익 기자
2013.05.21 22:42:44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해외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CJ그룹 계열사 2곳이 조세피난처에서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그룹 계열사인 CJ CGV는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소재한 ‘ENVOY MEDIA PARTNERS(EMP) LTD’ 지분 94.4%를 보유중이다. 버진아일랜드는 세금을 한 푼도 납부하지 않기 때문에 세계에서 최상위 조세피난처로 분류되고 있는 국가다.

2005년 설립된 이 회사는 자산 465억7900만원, 부채 4억7900만원, 자본금 461억원 규모이다. 지난해 매출 7억5400만원, 당기순이익 21억8300만원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도 버지니아아일랜드 소재 ‘WPWL’ 지분 100%를 보유중이다.



CJ그룹은 이와관련 “EMP는 2011년 7월 베트남 극장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베트남계 메가스타의 지주회사인 EMP를 인수한 것일 뿐 조세를 회피하기 위해 이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며 “WPWL은 1983년 동아건설과 대한통운이 리비아 대수로 공사에 참여할 때 미국과 중동 간 정치상황으로 불가피하게 만든 페이퍼컴퍼니를 대한통운 인수 시 떠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CJ그룹의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을 조사중인 검찰은 21일 오전 7시께부터 약 14시간동안 그룹 본사 등 5∼6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2008년께부터 자금 관리를 담당한 고위 임원(부사장급)과 전직 재무2팀장 이모씨의 자택이 포함됐으며, 검찰은 이들 2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정보분석원(FIU)은 CJ그룹의 수상한 해외 자금 흐름을 포착해 검찰에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