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롯데스퀘어 합병..미도파는?

by이학선 기자
2012.05.24 18:02:12

자회사 합병 시동.."경영효율 높인다"
"롯데미도파 합병, 당장은 어려울듯"

[이데일리 이학선 장영은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자회사 합병에 나섰다. 동일한 백화점업을 하면서도 법인이 달라 운영효율이 떨어지는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과 롯데미도파(004010)의 합병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롯데쇼핑은 100% 자회사인 롯데스퀘어를 흡수합병한다고 24일 밝혔다. 합병비율은 1:0 이며 합병기일은 오는 8월1일이다. 피합병회사의 주주는 롯데쇼핑뿐이라 이번 합병으로 인한 신주교부는 없다.

롯데스퀘어의 모체는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던 GS스퀘어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0년 2월 백화점 3개와 대형마트 14개를 운영하던 GS스퀘어와 GS마트를 총 1조3400억원에 인수해 마트는 흡수합병하고 백화점은 그간 별도법인으로 운영해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사실상 동일한 법인처럼 움직여왔지만 그럼에도 일부 겹치는 조직이 있어 이를 통합해 경영효율을 높이려고 합병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의 국내 자회사는 현재 19개에서 18개로 줄어든다. 이번 합병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롯데쇼핑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어 합병비용이 거의 소요되지 않는데다 운영도 롯데쇼핑과 동일하게 해왔기 때문에 합병은 시기의 문제였을 뿐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관심은 롯데쇼핑이 상장사인 롯데미도파까지 합병할지에 모아진다. 롯데스퀘어는 비상장사라 합병에 별 어려움이 없지만 롯데미도파는 그렇지 않다. 롯데쇼핑이 보유한 롯데미도파 지분은 79%로 합병을 위해선 신주를 발행하거나 나머지 지분(21%)을 매입하는 등의 절차를 밟아야한다. 롯데미도파의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할 때 롯데쇼핑이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사는데만 1750억원 이상이 들어간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장기적으론 합병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당장 합병에 나서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마트와 웅진코웨이 등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롯데쇼핑이 롯데미도파와 합병을 1순위로 추진하기는 어렵다"며 "길게보면 조직 재결속 차원에서 합병을 추진하겠지만 지금 당장 서둘러야할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2002년 10월 당시 법정관리 중이던 미도파를 인수해 회사명을 롯데미도파로 변경해 지금까지 유지해오고 있다. 그간 주식시장에선 롯데쇼핑과 롯데미도파의 합병설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양측은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