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자녀 우선 채용` 논란[TV]

by김현아 기자
2011.04.18 17:42:2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귀족노조'라는 비판을 받았던 현대자동차의 노동조합이 다시 한 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새로 직원을 채용할 때 장기근속자들의 자녀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단체협상안을 내놨기 때문인데요. 당장 정규직을 세습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현아 기자입니다.

                     

현대차(005380) 노동조합이 회사가 신규직원 채용시 장기근속자 자녀에게 가산점을 주는 내용의 2011년 단체협상안을 마련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노조의 요구안은 "회사는 인력수급 계획에 의거 신규채용시 정년퇴직자 및 25년이상 장기근속자의 자녀에 대해 채용규정상 적합한 경우 우선 채용함을 원칙으로 한합니다.

단, 가점 부여 등 세부적인 사항은 별도로 정한다"는 내용입니다.

현대차 노조 장규호 공보부장은 "단협안은 현대차 직원들의 자녀를 특혜 채용해 달라는 게 아니라, 그동안 노동자들이 현대차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는 데 기여한 만큼 기여도를 인정해 자녀가 채용을 원할 경우 가산점을 주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현대차는 "단협안이 회사측에 전달되지 않아 뭐라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설사 합의되더라도 당장 현대차 채용에 미치는 효과는 없을 전망입니다.

현대차는 2004년 이후 생산직 근로자에 대한 공개채용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협이 통상 2년마다 갱신되는 걸 감안하면, 당장 현대차 정규직 근로자들의 자녀가 특혜채용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요구가 어느 때보다 거세고, 살인적인 청년 실업 분위기 속에서 불거진 현대차 노조의 자녀채용 가산점 주장은 사회적인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