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법인카드 단 1만원도 사적으로 안 썼다"

by임유경 기자
2024.07.24 15:10:10

24일 국회 과방위 인사청문회서 법인카드 의혹 해명
"골프장·특급호텔서 결제"vs"열심히 영업 활동했을 뿐"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4일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이 집중 제기한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해 “사적으로 1만 원도 쓰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업무상 목적 이외에 법인카드를 사용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대전 MBC와 MBC 본사 재직 당시 법인카드를 사용 기준에 맞지 않게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하며 도덕성 검증에 나섰다.

이정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대전 MBC 윤리강령에는 ‘회사 소유 재산을 정당한 사유 없이 사적인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돼 있다”며 “이 후보자는 자택 5킬로미터(㎞) 반경에서 법인카드를 총 41회, 400만 원을 사용했다. 슈퍼마켓에서 20만 원 쓴 내역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사적으로 장을 봤다고 주장하는 분이 계시는 데 사적으로는 단 만원도 쓴 적 없다”고 부인했다.



이 의원은 또 “대전 MBC 사장에서 사임하기 한 달 전부터 출근하지 않았는데 업무추진비로 출근 마지막 날 제과류를 샀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직원들에게 나눠준 것”이라며 “탄핵 사태로 모든 대전 MBC 직원들이 파업하고 (거리로) 나갔고, 마지막으로 옆에서 일해준 비서실 직원에게 사서 나눠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민희 위원장은 “사장 임기 만료 3개월을 앞둔 시점부터 출근하지 않았고, 업무용 차량과 법인카드도 썼다는 제보가 있다”고 캐묻자, 이 후보자는 “직원 본인이 못 봤다고, 제가 근무를 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훈기 의원(더불어민주당)도 “MBC 본부장 시절 호텔 결제만 5000만 원을 했는데, 주로 5성급 특급호텔에서 썼다. 대전 MBC 사장 시절에도 골프장에서 2000만원이나 결제하고 서울과 대전백화점에서 30번 넘게 결제했다”며 “공영방송 간부인데 국민의 혈세를 이렇게 쓰는 것은 국민들이 용납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정아 의원(더불어민주당)도 “2009년부터 2018년까지 후보자가 토요일 일요일에 쓴 법인카드 사용 내역 만 342건이고 8500만 원에 달한다”고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CEO의 업무 90% 이상이 광고와 협찬 유치인데, 제가 부임한 3년간 영업실적은 15개 지역사 중에서 2015·2016년 2등, 2017년 1등을 했다”며 “(골프장 등의 결제 내역은) 열심히 영업 활동을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토요일·일요일이 따로 없이 일했다”며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했을 뿐인데, 일반 기업에서 보면 (이런 지적은) 웃을 일이다”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