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미추홀갑 허종식vs심재돈, 네거티브 과열[4·10 격전지]
by이종일 기자
2024.03.21 15:03:41
민주당·국힘 시당 논평 등으로 상대 예비후보 공세
민주당은 심재돈 검사 시절 과잉 수사 문제 부각
국민의힘, 허종식 돈봉투 사건으로 맞대응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4·10총선 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선거구에서 정당, 예비후보 등의 네거티브 양상(부정적인 선거운동)이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심재돈(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검사 시절 과잉 수사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국민의힘은 허종식(현 국회의원) 민주당 예비후보의 ‘돈 봉투 사건’을 부각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최근 논평을 통해 심 예비후보의 검사 시절 수사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시당은 논평에서 2006년 1월 법조브로커 ‘윤상림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A경찰관에게 소환통보를 하자 이 경찰관이 심재돈 검사를 지목하는 유서를 쓴 뒤 생을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A경찰관 유서에는 “무슨 죄가 된다고 더러운 검사 앞에서 조사를 받나”, “검사 없는 세상으로 가자” 등의 내용이 있었다고 시당은 밝혔다.
시당은 “이 사건은 심 예비후보가 검사 시절 무리한 수사로 한 집의 가장을 죽음으로 몰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제기했다. 허 예비후보는 시당 논평을 보도한 신문기사 제목 등을 휴대전화 문자로 지역주민에게 발송했다.
이에 심 예비후보는 민주당 시당측과 허 예비후보의 행위가 공직선거법 상 허위사실 공표죄에 해당한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심 예비후보 측은 “당시 사건을 수사하면서 경찰청 차장의 비자금 계좌가 발견됐고 이 계좌에 대리인으로 입금해온 경찰관(고인)에 대한 수사는 적법했다”고 주장했다. 또 “피고발인들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범죄행위를 저지른 데 그치지 않고 후보자 비방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허 예비후보 측은 “심 예비후보 검사 시절에 대한 논평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자격 검증 차원”이라며 “리틀 윤석열(대통령)을 자처했던 심 예비후보와의 정책 대결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허 예비후보의 돈 봉투 사건과 음주운전 이력을 부각한 플랜카드를 거리에 내걸며 공세를 가했다. 허 예비후보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 2021년 4월 송영길 당대표 후보 지지 모임에서 윤관석(당시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부터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받은 혐의(정당법 위반)로 올 2월 불구속기소됐다. 허 예비후보는 돈 봉투를 본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또 “상대 당 후보(심재돈)는 검찰 출신”이라며 “제가 반드시 승리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고 밝혔다.
반면 심 예비후보는 “민주당 후보의 돈 봉투 사건 기소는 사필귀정이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거짓 음모론으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결자해지의 자세로 국민 앞에서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 지역에서 양 정당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이뤄 앞으로 선거운동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꽃이 지난달 19~20일 동구·미추홀구갑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46.4%였고 국민의힘은 40.1%였다. 민주당이 오차범위(±4.4%) 안에서 6.3%포인트 차이로 앞선 이 조사는 무선가상번호와 유선RDD를 활용한 자동응답 방식으로 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