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내년 추경 전혀 생각 안해…빚내서 경기진작 욕심이 나라빚 늘린것"

by원다연 기자
2022.12.27 17:00:00

"지난 정부처럼 추경 손쉽게 생각안해"
"1.6% 흐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추경 없어"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내년 경기 흐름이 정부가 예측하는 1.6% 성장 수준이라면 추가경정예산(추경)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추경 편성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일축했다.

정부는 이달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내년 성장률을 1.6%로 제시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내년 경제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2% 안팎)을 밑돌 것이란 전망에 일각에선 벌써부터 내년 추경 편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추 부총리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제시하고 있는데 상반기는 평균보다 더 좋지 않을 것 같다”며 “국내외 기관의 전망을 종합하면 상반기를 지나면서 하반기에 나아지는 흐름”이라고 말햇다.

그는 그러나 “내년 굉장히 큰 재해나 경제적 충격이 나타나지 않고, 현재 정부가 예측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경기 흐름을 보인다면 추경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빚내서 약간의 경기 진작을 하겠다는 욕심 때문에 나라 빚이 늘어난 것”이라며 “추경은 전쟁, 대규모 실업, 경기침체 등 정말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나타날 때 고려할 요소이지, 통상 잠재 성장률보다 성장률이 조금 낮아진다고 해서 추경 검토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경제 상황이 수없이 변할 수 있어서 추경 여건에 부합한 상황이 생기면 추경을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지난 정부처럼 추경을 손쉽게 생각하는 정부도 아니고, 제가 (부총리로) 있을 때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