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로 열리는 OTT광고시장, 선점하겠다"

by정다슬 기자
2022.08.17 14:09:13

박평권 나스미디어 대표 인터뷰
KT와의 협업통해 AI·빅데이터 활용 능력 고도화
낙찰률·최적화율 늘리며 매출 견인
광고 중개 아닌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회사 될 것

박평권 나스미디어 대표가 12일 서울 강남구 도곡로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넷플릭스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광고 구독 모델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닫혔던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광고시장이 열리는 셈이지요”

12일 서울 강남구 나스미디어(089600) 본사에서 만난 박평권 나스미디어 대표는 “나스미디어처럼 디지털광고에 특화된 업체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3월 나스미디어 대표로 선임된 박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나스미디어 2.0’을 내세웠다. 미디어랩 회사로 국내 1위인 나스미디어가 한층 더 도약하려면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컴퍼니’가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OTT 광고시장의 개화는 닫혀 있던 TV광고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켜 나스미디어가 한 걸음 더 나가는 주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박 대표는 자신했다. 그는 “그동안 TV 광고시장의 80~90%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를 통해 거래가 이뤄져 왔다”며 “그러나 OTT 광고시장이 열리면 커넥티드TV(CTV)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래매틱 광고시장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미국은 CTV 광고시장이 안착하며 프로그래매틱 광고 방식이 자리 잡았다. AI학습 등을 통해 고도화된 프로그램이 수요와 공급을 맞춰 실시간으로 거래를 성사시킨다. 더 트레이드 데스크(TTD)는 이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한 기업으로 미국 내 거의 모든 CTV 지면에 접근 가능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나스미디어 역시 축적된 디지털 광고 노하우를 새로운 시장에 접목해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기존 TV광고의 효과성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는 시청률, GRPs(누적시청률), CPRP(시청률 1%를 올리기 위한 매체 비용)밖에 없었지만 OTT는 누가 무엇을 얼마나 봤고 어떤 프로그램을 즐겨보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광고 구매, 효과 측정, 리포팅 등 모든 광고 프로세스가 디지털화될 뿐만 아니라 “나스미디어 디지털관리플랫폼(DMP) 및 KT의 데이터를 활용해 더욱 정확한 타깃 마케팅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기존 일정 금액 이상의 광고비가 반드시 지출돼야 했던 TV광고와 달리 OTT광고는 노출도 등을 조정해 소액광고가 가능해져 고객의 저변을 더욱 넓힐 수 있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박 대표는 “유튜브 광고는 국내에서 나스미디어가 가장 많이 집행한다”며 “이건 우리가 가장 잘하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으로 도약하려는 나스미디어의 시도는 실적을 통해 어느 정도 성과를 입증했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90억원,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 34%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 역시 역대 최대규모다.

박 대표는 “KT융합기술원과 협업 중인 AI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실시간 광고 낙착률을 높이는 등 광고효율과 트래픽을 최적화한 것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며 “모바일 광고 플랫폼은 전년 대비 50% 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문자메시지 기반 폐쇄형 커머스서비스인 ‘케이딜’ 플랫폼 역시 KT가 개발한 DMP가 성과를 내며 오픈율, 전환율이 크게 올라가고 있다.

나스미디어는 내년부터는 미디어 플래닝을 할 수 있는 데이터킷(Data kit)를 고객사에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이전에는 사람이 일일이 광고주나 대행사에 데이터를 추려 결론을 도출해 제공해줬다면 앞으론 나스미디어가 제공하는 미디어보드를 통해 원하는 데이터를 검색하고 결과 값도 도출할 수 있다. 박 대표가 대표 취임 직후 설치한 마케팅인텔리언센터의 첫 결과물이다.

박 대표는 “결과적으로 일하기 좋은 파트너는 나스미디어라고 생각하게 해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평권 나스미디어 대표가 12일 서울 강남구 도곡로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