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 '큰손' 30대女…김영란법에 클래식시장 '직격탄'

by김미경 기자
2017.01.10 11:43:36

인터파크, 2016년 공연 티켓판매 결산
여러 악재에도 전체규모 4271억·전년比 2%↑
뮤지컬 4%·연극 3.5%·콘서트 1%씩 늘고
기업 지원·협찬 줄어 클래식 시장 10%↓
티켓 구매자 151만2876명 대상 분석
30대 여성 비중, 올해 처음 20대 여성 제쳐

인터파크 전체 공연예매자 연령별 성별 분포. F는 여성, M은 남성(자료=인터파크).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최순실 게이트와 장기 경기침체 등 악재에도 지난 한 해 공연계 시장 규모가 소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클래식과 무용 시장은 각각 10%, 5.4% 줄었다. 클래식계 투자 큰손인 기업들이 사상 최악의 내수 부진과 김영란법에 지원·협찬을 줄인 여파란 분석이다.

티켓예매 사이트 인터파크가 10일 발표한 ‘2016 인터파크 공연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이 사이트를 통해 팔린 연간 총 공연 판매금액은 총 4271억원어치로 2015년 4187억원보다 많았다. 이는 2% 증가한 수치다.

전국 광역시도별 공연 분포(자료=인터파크).
공연 장르별로는 뮤지컬 판매액이 1993억원으로 전년대비 4% 증가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2015년 뮤지컬 시장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으로 위축된 분위기였다면 2016년은 새로운 소재의 중소형 창작뮤지컬이 대거 선을 보이며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콘서트는 1% 늘어난 1809억원이었으며 연극은 261억원으로 2015년 대비 3.5% 증가했다. 반면 클래식/오페라·무용/전통예술 장르는 전년 대비 각각 10%, 5.4%씩 감소해 지난해 9월 28일 시행한 김영란법이 다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작년 인터파크에서 판매한 공연 편수는 총 1만1755개에 달했다. 공연편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전년대비 장르별 공연 수가 조금씩 늘었다. 이중 클래식·오페라가 3727편으로 가장 많았으며 콘서트(2928편), 뮤지컬(2406편), 연극(2000편), 무용·전통예술(694편)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공연계 가장 막강한 소비력을 자랑하는 ‘큰손’은 ‘30대 여성’이었다. 2016년 전체 공연예매자 151만287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여성 예매자 비중은 69%로 남성 31%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2015년 여성 66.7%, 남성 33.2%에 비해 여초 현상이 더욱 심화한 양상이다. 연령 비중은 30대가 36.7%로 가장 높았으며 뒤를 이어 20대(32.7%), 40대(18.1%), 10대(6.2%), 50대(5.3%), 60대 이상(1%)인 으로 나타났다. 올해 여성관객 비중을 보면 30대 여성(34.9%)이 20대 여성(34.3%)을 처음 제쳤다.

연령별로 좋아하는 공연 장르도 뚜렷하게 구분됐다. 인터파크 웹 예매자 324만70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뮤지컬 장르 예매자 중 30대 관객이 46.6%를 차지했으며 콘서트 예매자의 40%는 20대였다. 연극 예매의 43.3%도 20대 관객이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열린 공연이 6541편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해 쏠림현상이 컸다. 대형 공연장을 비롯해 공연장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형 극장이 몰려 있는 종로구는 지역별 가장 많은 총 1188편의 공연이 올려졌다. 홍대공연장이 밀집한 마포구가 387편, 예술의전당이 위치한 서초구 382편, LG아트센터가 있는 강남구는 355편으로 많았다. 서울 밖으로는 경기·인천(1766편), 부산(725편), 대구(560편), 대전(535편) 순으로 공연이 많이 열렸다.

(자료=인터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