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협회 "700㎒주파수 공공안전 대역으로 활용해야"

by김상윤 기자
2014.07.31 14:58:14

'UHD도 재난방송 해야하나?' 반론도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지상파 방송사 회원단체인 한국방송협회가 700㎒주파수는 공공안전 대역으로 활용해야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재난 피해 상황과 대피요령 등 정보를 전달하는 차원에서 초고화질방송(UHD)을 위한 주파수가 확보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국방송협회는 31일 성명서를 통해 국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해 700MHz 대역 전체를 재난방송이 포함된 공공안전 대역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최근 정부가 공공재난망을 위해 700㎒주파수를“활용할 조짐이 보이면서, 이에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디지털방송 전환으로 여유대역인 700㎒주파수는 총 108㎒폭 대역을 재분배해야한다. 이미 할당된 통신용 주파수 40㎒폭 외에 공공재난망으로 20㎒폭을 추가할 경우 남는 주파수 대역폭은 48㎒에 그친다. 이 경우 지상파 주장대로라면 UHD방송을 위한 54㎒폭은 부족하게 된다.

한국방송협회는 통신용으로 할당된 주파수 40㎒폭 계획을 재검토해야한다고 주장한다. 2012년 결정 당시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 계획이 고려되지 않았던 시점인 만큼 기존 주파수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재난에 처한 대부분의 국민들은 광역으로 송출되는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재난 피해 상황과 대피요령 등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정보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차세대방송을 통해 커버리지와 수신가능 범위를 확대시킬 수 있도록 주파수가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방송협회 측은 “미국의 허리케인과 일본의 지진 등으로 도로와 통신망이 끊기는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대다수의 국민들은 방송을 통해 재난 상황을 파악하며 적절히 대응하며 안전을 지켰던 사례가 무수히 많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재난방송을 UHD방송으로 해야한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는 반발도 크다. 이미 지상파방송사가 하고 있는 HD방송으로도 충분히 재난방송 역할을 할 수 있고, UHD방송을 한다고 하더라도 방송커버리지가 확대될지 여부는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방송 전문가는 “하나의 방송에 동일한 주파수 채널을 부여하는 SFN(Single Frequency Network) 방식을 통해 UHD방송을 한다고 해서 방송 커버리지가 늘어날 가능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고 있다”면서 “더구나 재난방송을 UHD로도 해야한다는 것은 지나친 주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