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수미 기자
2010.06.09 18:21:52
[이데일리TV 김수미 기자] 제 2의 그리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던 헝가리가 은행세 도입을 골자로 한 긴축안을 발표했습니다. 헝가리는 금융회사들의 세금을 현재보다 15배 이상 늘리고 공공부문 지출을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헝가리 정부가 은행세 도입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긴축안을 발표했습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8일 의회에서 국제통화기금이 승인한 올해의 재정적자 목표치인 국내총생산의 3.8%에 맞추기 위해 금융회사들에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은행세가 도입되면 금융회사로부터의 재정수입이 기존 130억 포린트에서 2000억 포린트로 늘어나게 됩니다.
오르반 총리는 또 재정 지출 축소를 통해 1200억 포린트, 우리 돈으로 4800억 원의 절감계획을 내놨습니다.
공공부문의 인건비를 15% 줄여 480억 포린트를 확보하고, 공공기관 차량이나 통신비를 공결하는 한편 국영기업 이사회 규모도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이외에도 오르반 총리는 은행들의 외화표시 주택담보 대출을 금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0년간 외화표시 주택담보 대출은 전체 대출의 70%를 차지하며 헝가리의 대외채무가 급증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오르반 총리는 재정 긴축 방안과 함께 감세 구상도 발표했습니다.
특혜 법인세율을 적용받는 대상을 기존 과세소득 5000만포린트 이하 기업에서 5억 포린트 이하 기업으로 확대해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개인소득세율을 16%로 단일화하고 2년 내에 단일 가구 소득 세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헝가리 정부는 이 같은 긴축안을 통해 국제통화기금이 승인한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인 국내총생산의 3.8%를 충족시킬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