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어요]"묵직·터프한데 조용하다"…명불허전 패밀리카 'XT6'

by송승현 기자
2022.07.27 15:00:00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8kg·m 성능 갖춰
2톤 넘는 무게에도 고속 주행시 정숙·안정적
높은 제동 성능에 부드러운 코너링까지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 브랜드 캐딜락은 묵직함이 주는 안정감이 묘미다. 캐딜락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T6은 캐딜락의 장점을 잘 살린 ‘패밀리카’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췄다. 이달 중순 인천-울진까지 왕복 약 720여km를 타본 뒤 느낀 XT6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감과 정숙성이다.

2톤(t)이 넘는 공차중량에도 불구하고 주행 성능이 돋보였다. XT6 3.6리터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8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엔진의 성능이 강력한 만큼 앞으로 치고 나가는 힘도 상당하다. 2톤이 넘는 무게가 무색하게 저속에서 고속으로 치고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가속 페달을 힘껏 밟으면 즉각적인 반응도 돋보인다.

무엇보다 XT6의 가장 큰 장점은 대형 SUV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의 정숙성이다. 고속으로 밟아도 속도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운전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살펴보면 어느덧 꽤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는 중이라 속도를 줄였을 정도다. 아울러 고속 주행 중에도 풍절음과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리도 전무하다 싶을 정도다. XT6가 고급 ‘패밀리카’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주행 중 소음이 없다는 건 가족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매력 요소로 꼽힐 듯하다.

고급 패밀리카를 지향하는 만큼 XT6의 실내는 3열 좌석까지 마련돼 있다. 1열과 2열은 공간이 넉넉하다. 2열에는 좌석을 기울여 미끄러지게 하는 피치 앤 슬라이드 기능이 탑재돼 3열로 탑승하기에도 용이하다. 3열도 2열만큼 넉넉하지는 않지만 945mm의 동급 최강 헤드룸 공간을 자랑한다. 이는 경쟁 대형 SUV 모델 대비 최대 30cm 이상 큰 수치다. 3열 좌석을 쓰지 않을 때는 트렁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데 공간은 1220리터로 이 역시 동급 최대다.



XT6는 여기에 대형 SUV의 단점으로 꼽히는 둔탁함을 각종 기술로 보완했다. 무거운 공차중량에도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 만큼 ‘브렘보 퍼포먼스 전면 브레이크’를 탑재해 제동 성능을 높였다. 또한 활성 기울임 제어 기술인 스포츠 컨트롤 액티브 트윈 클러치와 액티브 핸들링 기술로 거대한 차체에 걸맞지 않은 부드러운 코너링도 갖췄다.

다만 캐딜락에 적용된 리어 카메라 미러는 호불호가 갈릴 듯싶다. XT6에는 후방 거울이 없다. 대신 트렁크 부분에 설치된 카메라가 전송하는 화면이 그 역할을 담당한다. HD급 화질로 개선됐지만 주행 중 긴박한 시간에 흘깃해서 보면 초점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차량 뒤쪽을 보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 초점을 맞춰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사실상 후방 거울을 대체한 리어 카메라 미러가 오히려 운전에 방해를 주는 셈이다.

XT6는 캐딜락의 개편된 트림 전략에 따른 최상위 트림인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출시된다.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한 차량 가격은 839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