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밑 7㎝ 남기고 다리 절단한 여친… 백신 부작용 아닌가요”

by송혜수 기자
2022.05.04 15:09:18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결혼을 약속한 30살 여자친구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원인 모를 혈전으로 인해 다리가 괴사해 절단하게 됐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결혼을 약속한 30살 여자친구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원인 모를 혈전으로 인해 다리가 괴사해 절단하게 됐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여성의 사연은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처음 알려지게 됐다. 청원을 올린 이는 서울에 살고 있는 32살 남성으로 여성과는 결혼을 약속한 사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3월 14일 오후 6시께 통화 중이던 여자친구가 갑자기 ‘숨이 잘 안 쉬어진다’라고 말하더니 휴대전화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라며 “여자친구는 그 자리에 그대로 쓰러졌다”라고 운을 뗐다.

남성은 “이후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실려 간 여자친구는 ‘급성심근경색’으로 응급 수술을 진행했다”라고 전했다. 평소 운동하는 것을 즐기던 건강한 여자친구였기에 심근경색이라는 진단이 믿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여자친구는 30살이라는 나이에 전조증상도 없이 쓰러져 하루하루 고비를 겪어야만 했다”라며 “코로나 때문에 중환자실 면회가 어려워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와중에 의식이 깨어났다는 연락을 받게 됐다”라고 했다.

그러나 안도하는 것도 잠시뿐이었다. 이번엔 여자친구의 왼쪽 다리에 통증이 올라왔다고 했다. 남성은 “위기를 잘 넘기고 퇴원하는 줄로만 알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여자친구가 왼쪽 다리에 통증이 있어 잠을 못 자겠다는 카톡을 보내왔다”라며 “그리고 다음 날 왼쪽 다리에 혈전이 생겨 수술을 해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라고 했다.

수술은 장장 4시간이 걸렸고, 수술을 마친 담당 의사는 “혈전을 긁어내는 수술을 했음에도 몇 시간 뒤 또 막혀버려서 수술이 더 이상 소용이 없다”라며 “최악의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된다”라고 전했다.



의료진의 설명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는 남성은 여자친구 가족들과 함께 한 번만 더 수술해 봐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결국 다음 날 바로 재수술을 진행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고. 결국 여자친구의 다리는 괴사되어 무릎 밑 7㎝를 남기고는 왼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남성은 “의사 선생님들도 이렇게 젊은 나이에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것도 아주 드문 사례고 이렇게 원인 불명으로 다리에 혈전이 계속해서 생기는 경우는 처음 본다며 백신 부작용을 제외할 순 없다고 하셨다”며 “보건소에 전화를 걸어 9월 30일에 백신 2차를 접종한 사실과 여자친구의 상황을 설명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건소 측에선 백신 부작용으로 심근염은 이미 인정되고 있지만 심근염 수술 후에 혈전이 생겨 다리를 절단까지 해야 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어서 인정이 불가능하다고 전달했다.

이에 남성은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더니 해외 사례 중 이미 백신 부작용으로 인해 다리를 절단한 경우가 여러 건 있었다”며 “기저질환이 없고 건강하던 여자친구가 이렇게 하루아침에 심근경색과 다리에 혈전이 생겨 절단까지 한 상황이 너무 마음 아프다”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국가 차원에서 방역 패스 등 백신을 맞기 위에 많은 독려를 해놓고 최소한의 부작용 인정만 해주는 무책임한 상황을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가에서 혈전이 백신 부작용으로 인정받아서 여자친구가 앞으로 살아가는 날에 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도록 제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