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中 당국 압박에 증권사업 매각
by김무연 기자
2021.09.02 15:56:16
바이트댄스, 쑹스증권 및 하이툰 주식 매각 예정
中 당국, 인터넷 기업의 금융 시장 진출 강력히 규제
자체 결제 시스템 ‘더우인 페이’ 처분 여부는 고민중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짧은 동영상(숏폼)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금융 사업을 대폭 축소한다. 최근 핀테크 규제를 강화하는 중국 당국의 정책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바이트댄스는 핀테크 대신 게임과 전자상거래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굴한단 방침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바이트댄스가 현재 운영 중인 증권 정보 제공 플랫폼 ‘하이툰주식’과 홍콩 증권사 ‘쑹수증권’을 매각하면서 주식 중개 사업에서 철수할 것이라 보도했다.
2019년 말 설립한 쑹수증권은 주로 홍콩과 미국 주식의 거래를 중개하고 있다. 4년 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하이툰 주식의 고객 경우 13만3900명에 달한다. 이들의 기업가치는 최대 10억위안(약 1800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당국은 급성장한 빅테크 계열의 금융 회사들이 자국의 금융 안정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지난 4월 인민은행,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등 4개 금융감독 기관은 텐센트, 바이트댄스, 징둥닷컴 등 빅테크 기업을 불러모아 인터넷 기업들이 편법·불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시정을 촉구하는 등 직접적으로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앞서 중국 전자결제 시장을 장악한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를 서비스하는 앤트그룹은 상장이 무산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는 공개 행사에서 당국이 앤트그룹 등 핀테크 산업에 낡은 규제를 들이민다고 성토했다가 상장이 취소됐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측이 핀테크 확장을 우선 목표로 삼은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고 전했다. 바이트댄스는 나머지 핀테크 사업 부문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에서 자체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더우인 페이’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