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태극기부대?"..트럼프 시위대 美의사당 난입 현장 포착

by박지혜 기자
2021.01.07 11:42:3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확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한 미국 의회 의사당에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이 난입해 사망자까지 발생한 가운데, 시위 생중계 화면에 태극기가 등장했다.

6일(현지시각) 미 NBC뉴스가 전한 의사당 난입 현장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든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은 이 장면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태극기부대원도 참가한 것인가”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극우 보수단체인 태극기부대는 집회할 때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들기 때문.

사진=조국 법무부 전 장관 페이스북
이날 바이든의 당선인 신분 확정을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관심을 모은 상·하원 합동회의에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의사당으로 난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회의는 대선에서 선출된 선거인단이 지난달 14일 실시한 주별 투표 결과를 최종적으로 인증하며 바이든의 당선인 신분을 법적으로 확정하는 절차다. 이 과정은 과거 의례적인 행사로 여겨졌지만,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두 달간 대선 패배 결과에 불복하면서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한 시간여 지난 뒤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의사당으로 난입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회의는 중단됐고 펜스 부통령을 비롯해 상·하원 의원들이 회의장을 떠나 대피했다.

난입 과정에서 여성 한 명이 가슴에 총을 맞아 숨졌고 경찰관도 여러 명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의회 경찰은 통제가 한계에 부딪히자 추가 경찰력을 요청했고, 워싱턴DC 시장은 통행금지 명령을 발동했다.

시위대로부터 의사당 내부가 정리되기까지 4시간가량 걸렸으며, 의회는 다시 회의를 열어 이날 밤 안으로 인증을 마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