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마치 끊겼다’…고용절벽·집값 급등에 혼인율 역대 최저
by최훈길 기자
2019.03.20 12:00:00
통계청 2018년 혼인·이혼 통계 발표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 5건..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연간 혼인 건수는 2012년 이후 7년 연속 감소
적령기 인구 감소·청년실업·전셋값 상승·결혼기피 맞물려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지난해 혼인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혼인적령기 인구가 감소하는데 청년실업·주거난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20일 전국 시·구청 및 읍·면사무소에 신고된 혼인·이혼신고서를 토대로 이 같은 ‘2018년 혼인·이혼 통계’를 발표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粗)혼인율은 5.0건으로 전년보다 0.2건 감소했다. 이는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였다.
지난해 혼인 건수도 25만7600건으로 전년보다 2.6%(6800건) 줄었다. 이는 1974년 혼인건수(25만9600건) 이후 43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연간 혼인 건수는 2012년 이후 7년째 감소했다. 혼인 건수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30만건대로 떨어진 뒤 2016년에 20만건대로 줄었다.
연령별로는 20대 후반~30대 초반 혼인이 줄었다. 남성은 30~34세 혼인건수가 전년보다 5300건(5.4%), 여성은 25~29세가 3300건(3.5%) 줄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33.2세, 여성이 30.4세로 남녀 모두 전년보다 각각 0.2세 상승했다.
이처럼 조혼인율, 혼인 건수가 감소한 것은 인구 구조 변화, 청년실업·전세가격 상승, 결혼 기피 현상이 맞물린 결과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대 초반 인구가 감소한 데다 청년실업률, 전세 가격은 올라 청년층의 소득·주거 여건이 어려워졌다”며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인식도 감소하는 등 혼인에 대한 사회적 가치 변화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