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총장선거 본격화···후보 6명 컷오프 통과

by신하영 기자
2014.11.26 16:19:27

박정호·염재호·이두희·장동식·최광식·최현철 교수 출사표
교수의회 예비투표서 후보자 6명 모두 ‘득표율 5%’ 넘겨
총추위 내달 22일까지 3인으로 압축한 뒤 법인에 추천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고려대 차기 총장선거가 개막됐다. 고려대 교수의회는 제 19대 총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6명의 교수를 대상으로 예비투표를 진행한 결과 모두 ‘컷오프’를 통과했다고 26일 밝혔다. 고려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는 다음 달 22일까지 이 중 3명의 후보자를 선정해 학교법인에 추천한다.

현 김병철 총장의 후임을 뽑는 이번 선거에는 △박정호(전기전자공학과) △염재호(행정학과) △이두희(경영학과) △장동식(산업경영공학부) △최광식(한국사학과) △최현철(미디어학부) 교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교수의회는 25일 전임교수 1500명을 대상으로 6명의 후보자에 대한 예비심사 투표를 진행했다. 여기서 득표율 5% 미만 후보자는 예선 탈락하게 되는데 후보 전원이 득표율 5%를 넘겼다. 김열홍 교수의회 의장(고려대 의대 교수)은 “전임교수 1500명 중 1175명이 투표에 참가했는데 컷오프에 해당하는 후보는 없었다”며 “후보별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명의 후보자들은 최종 후보 3인이 압축되는 내달 22일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 도전한 후보들을 살펴보면 박정호 교수(59)는 고려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델라웨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부터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며 정보전산처장·미래전략실장·대학원장, 대통령직속 국가정보화전략위원장을 역임했다. 박 교수는 “인문사회계와 자연계의 학문분야가 서로 융합해 선도학문을 창출하는 추세에 따라 3개 캠퍼스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정립, 미래를 선도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1978년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염재호 교수(59)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정치학박사학위를 받은 뒤 1989년부터 고려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이어 고려대 기획실장·기획예산처장·국제교육원장 등을 역임한 뒤 현재 행정대외부총장을 맡고 있다. 염 교수는 “교육부총장제와 인재 발굴처를 도입해 △인재 발굴·양성 △사회로의 배출 △졸업 후 경력개발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두희 교수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와 미시간주립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부터 고려대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기업경영연구원장·대외협력처장·국제교육원장·경영대학장,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기획분과위원장 등을 맡았다. 이 교수는 선거 공약으로 “수익사업(국제하계대학, 국제교육원, 평생교육, 원천기술 사업화 등)을 활성화하고 모금 방식을 선진화해 발전기금 3160억원을 모금하겠다”고 발표했다.

장동식(58) 교수는 고려대 산업공학과와 미국 텍사스주립대를 졸업했다. 1989년부터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며 관리처장·공과대학장·산학연종합연구원장·그린스쿨전문대학원을 역임했다. 장 교수는 “단과대학·학과·분야별 자율을 보장할 수 있도록 행정시스템을 혁신하고, 자연계와 인문계를 아우를 대규모 첨단 융합연구단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2011~2013년) 출신인 최광식(61) 교수는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부터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총무처장·박물관장 등을 역임했다. 대외적으로는 문화재청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전공필수과목을 최소화하고 영어강의 의무제를 개선하겠다”며 △융복합연구센터 설립 △세종캠퍼스의 분교 지위 해소 △3개 병원 균형발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최현철(59) 교수는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대에서 석·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1994년부터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며 교육매체실장·언론연구소장·언론대학원장을 지냈다. 그는 “인문사회계·자연계·의료원캠퍼스로 분리된 안암캠퍼스를 지하로 연결해 통합된 고대를 완성하고 교수 연구지원제도를 도입해 대학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교수·직원·법인·동문 등 30명의 대표위원으로 구성된 고려대 총추위는 다음 달 4일부터 3차례 회의를 열고 같은 달 22일까지 법인에 추천할 3명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법인은 올 연말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이 중 19대 총장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새 총장의 임기는 내년 3월부터 2019년 2월까지다.

고려대 교수의회가 18일 개최한 ‘제 19개 총장후보자 예비심사 공청회’에서 6명의 후보들이 소견발표를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두희·최현철·최광식·장동식·박정호·염재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