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2014년, 화해·통합·진심의 길 가겠다”

by정다슬 기자
2013.12.30 17:54:24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30일 2014년을 맞는 각오로 “스스로 몸을 낮추고 늘 겸손하게 화해의 길, 통합의 길, 진심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송년메시지로 베네딕트 전 교황이 프란체스코 교황의 ‘자신을 위해 기도해달라’는 요청에 ‘언제나, 언제나, 언제나’라고 답한 것을 언급하며 “나를 포함한 우리 정치도 개인이나 소속된 정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국가를 위해 ‘언제나, 언제나, 언제나’ 진심으로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많이 부족한 사람인 만큼 그 사실을 잊지 않고 늘 진심을 채우겠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2013년에 대해 “지난 대선에서 모두가 소통과 화합을 약속했지만 1년도 되지 않아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버렸다”고 평했다. 그는 “여당이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고 야당이 국정에 협조하는 것은 야합으로 불리는 일이 돼버렸다”며 “국정원 개혁,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철도파업 등 당장 당면한 현안만 하더라도 1년 전 약속을 생각했다면 이렇게까지 가지는 않았을 일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 의원은 그 원인으로 “핵심은 불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잘못은 원칙대로 처리하고, 공기업 개혁은 공론화의 절차를 먼저 거치고, 국정원 개혁은 모두가 문제였다고 생각하는 것을 고치면 되지만 서로 상대가 악용할 것이라고 생각한 탓에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