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재희 기자
2024.01.25 14:52:07
[美특징주]테슬라 “올해 성장 둔화” 경고
‘반도체 장비기업’ ASML “올해 실적은 글쎄...내년 상당한 성장 준비”
듀폰, 중국 수요 둔화…“올해 실적 우려”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다. 주 후반 발표되는 4분기 GDP 성장률 지표와 12월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5% 넘게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 구성 종목인 엔비디아, AMD, ASML, 브로드컴, TSMC, 램리서치 등이 일제히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도체 업황 바닥 기대감과 AI(인공지능) 모멘텀 등이 맞물리며 최근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반에크 반도체 ETF는 올 들어 8% 넘게 상승했고, 블랙록이 운영하는 아이쉐어 반도체 ETF도 5.4% 올랐다.
한편 이날 공개된 1월 S&P500 글로벌 제조업 PMI와 서비스업 PMI는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FHN 파이낸셜의 윌 코퍼놀 거시경제 전략가는 “S&P PMI는 상당히 강한 흐름을 보였다”며 “3월에 기준금리 인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며, 금리가 시장 예상만큼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시장이 인식하게 하는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 테슬라 주가가 정규 거래에서 0.6% 하락한 데 이어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6% 급락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과 올해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 탓이다.
이날 테슬라는 장마감 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3% 증가한 251억7000만달러로 시장예상치 256억달러를 밑돌았다. 3년여 만에 가장 느린 성장 속도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0.71달러에 그치며 예상치 0.73달러를 하회했다.
총마진은 17.6%로 전년동기 23.8%는 물론 지난 3분기 17.9%보다 낮았다. 월가 예상치는 18.3%였다. 잇단 가격 인하가 마진 축소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테슬라 측은 “올해는 차세대 전기차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작년보다 성장(판매량 증가)이 눈에 띄게 둔화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사이버트럭과 관련해서는 복잡한 제조 과정으로 다른 모델보다 제조 시간이 길어질 것이라며 현재 연간 생산 능력은 12만5000대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