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5년내 해운수송력 30% 늘린다…항만 인프라 대폭 확대

by공지유 기자
2023.02.23 14:37:21

국가 수출물류 지원 및 해양수산 수출 확대전략
미주 항로에 초대형선 투입…동유럽 수송망 강화
30년까지 하역능력 20% 확충…화물처리 속도 높인다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정부가 올해 수출목표를 6850억달러(약 893조원)로 잡은 가운데 해양수산부가 수출물류 체계를 지원하기 위해 2027년까지 해운수송력을 30% 확충한다. 또 2030년까지 18조원이 넘는 항만 민간투자도 유치한다.

21일 오전 부산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관세청은 이날 지난 1~20일 수출액이 33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해양수산부는 23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개최된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국가 수출물류 지원 및 해양수산 수출 확대전략을 발표했다.

복합 위기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세계 경제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해수부는 안정적 국가 수출물류 체계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해운·항만 등 분야 인프라를 확충한다.

먼저 국가 수출입 화물의 99.7%를 담당하는 해운산업 지원을 확대한다. 해수부는 촘촘한 국제 물류망 구축을 위해 2027년까지 해운 수송력 30%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미주 항로에 초대형선과 메탄올 추진선을 투입해 수송 경쟁력을 제고하고, 유럽 항로는 국적 원양선사와의 협력을 통해 지중해 항로 신설, 동유럽 수송망 강화를 추진한다.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교역량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항만 인프라도 확대한다. 2030년까지 18조4000억원의 민간 투자 유치 등을 통해 하역능력의 20%를 확충하고, 항만 배후단지도 여의도 면적의 약 5배를 추가로 공급한다. 또 부산항 ‘스마트 메가포트’ 등 완전 자동화 항만을 구축해 화물처리 속도를 30% 이상 제고한다.

한편 해수부는 주요 수출 분야별로 물류, 제도적으로 필요한 사항을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최근 자동차전용선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수출업계 지원을 위해 컨테이너 선박을 활용한 대체 수출방안을 제고하는 등 해소 대책을 제시한 바 있다.

아울러 농수산·의약품의 신선 물류 체계를 지원하기 위해 인천항에 콜드체인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물량 부족으로 안정적인 선박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해운기업과의 장기운송계약 체결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해양수산 부문에서의 수출 확대 전략도 추진한다. 해수부는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인 31억6000달러를 달성한 수산식품에 대해 올해 35억달러 목표를 설정해 ‘고부가가치화 전략’과 ‘다양화 전략’을 추진한다.

먼저 고부가가치화 전략의 일환으로 연어, 전복, 개체굴 등 고급 원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기술개발을 통해 고가의 수산가공품·기능성식품도 개발한다. 또 제품과 수출시장 다양화 전략을 통해 가정간편식, 밀키트 등 최신 소비 경향에 맞는 제품과 가치 소비 확산에 따른 수산대체육, 세포배양육 등 미래식품을 개발한다.

유망 해양산업을 육성해 새로운 수출 산업도 확보한다. 해수부는 코로나19로 운항이 제한됐던 크루즈 관광이 재개되는 만큼 터미널, 세관 검사, 출입국 관리 등 크루즈 인프라를 정비하고 관광객을 빠른 시일내 회복해 우리나라 여행수지 개선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 세계 4위 컨테이너 처리 국가임에도 국내 항만 장비가 대부분 해외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국산 자동화 크레인과 항만이송장비를 개발해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수출도 추진한다.

해수부는 해운, 수산, 항만, 해양관광 등 전방위 수출 확대를 통해 지난 10일 구성한 ‘해양수산 수출추진기획단’을 중심으로 범정부 수출물류 핫라인을 구축해 수출 물류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관계기관과 대처할 계획이다.

조 장관은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국가 수출물류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바다의 모든 영역을 수출 산업화한다는 각오로 전통 해양수산업 뿐만 아니라 유망 해양산업을 적극 육성해 수출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