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트렌스젠더 재벌, 세계 미인대회 284억원에 인수

by유찬우 기자
2022.10.28 16:09:07

태국 JKN글로벌그룹, ‘미스유니버스’ 운영
차크라퐁 CEO “亞시장서 더욱 성장시킬것”

[이데일리 유찬우 인턴기자] 태국 트랜스젠더 사업가가 세계적인 미인대회 ‘미스유니버스’를 인수했다.

짜끄라퐁 짜끄라쭈타팁.(사진=인스타그램 캡쳐)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태국 JKN글로벌그룹은 IMG월드와이드로부터 ‘미스유니버스’ 조직위원회 지분 100%를 2000만달러(약 284억원)에 사들인다고 지난 25일 발표했다. JKN은 트랜스젠더 여성 사업가 짜끄라퐁 짜끄라쭈타팁이 최대주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회사다. 짜끄라퐁은 태국 유명 인사로, 태국판 예능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어웨이’와 ‘샤크탱크’에 출연했다.

짜끄라퐁은 “‘미스유니버스’ 인수는 JKN의 성장을 위한 전략”이라며 “아시아에서 ‘미스유니버스’ 대회를 성장시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방콕포스트를 인용해 학창 시절 짜끄라퐁은 성 정체성이 여성이란 이유로 남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전했다. 성전환 수술 이후 성공한 사업가가 된 짜끄라퐁은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증진하기 위한 비영리재단(Life Inspired For Transsexual Foundation)을 설립하기도 했다.

‘미스유니버스’는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운영했으며, 글로벌 매니지먼트사인 IMG가 2015년 트럼프로부터 조직위를 인수했다.

한편 JKN은 콘텐츠 제작 및 수출입을 하는 태국 대형 미디어 그룹이다. 이 그룹은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를 운영하기 위해 미국에 자회사 JKN메타버스를 설립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