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미영 기자
2021.07.02 15:38:17
공공기관 경영평가 중 경영관리 낙제점 ‘상처’
2005년 공사 전환 후 사장 9명…모두 중도하차
손병석 후임도 임기 못채울 듯…“새 정권서 물갈이”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손병석 한국철도(코레일) 사장이 2일 사의를 표명했다.
손 사장은 이날 회사 적자가 누적되는 경영상황과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나타난 경영관리 부문 성과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혔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손 사장은 직원들에 이러한 뜻을 전하면서 “한국철도가 처한 재무위기 극복 등 여러 가지 경영현안과 인건비, 조직문화 등 문제점이 개선되고 국민이 더욱 신뢰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마지막 당부를 남겼다. 그러면서 “열차운행을 위해 불철주야 땀 흘리고 있는 한국철도 3만여 가족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변치 말아주실 것을 국민들께 부탁드린다”고 했다.
손 사장은 최근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에 사의를 전달했으며, 청와대에서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사장의 전격 사퇴엔 최근 발표된 공공기관 경영평가 항목 중 경영관리 분야에서 최하등급인 ‘E’를 받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영관리 분야는 리더십, 윤리 경영 등의 지표로 평가 받는다. 한국철도는 코로나 19의 여파로 승객이 급격히 줄면서 1조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손 사장은 문재인정부에서 국토교통부 1차관을 거쳐 2019년 3월 한국철도 사장에 올랐다.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손병석 사장은 임기를 끝까지 채울 줄 알았는데 놀랐다”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경영관리 낙제점 평가로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것 같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