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정보 주식거래' 신라젠 전 임원들 구속영장심사 출석
by박순엽 기자
2020.04.16 12:56:02
이용한 前 대표 등 2명 16일 영장실질심사 출석
미공개 정보 이용해 신라젠 주식 팔았다는 의혹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제약·바이오 기업 신라젠(215600) 전 임원들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의혹을 받는 신라젠의 곽병학 전 감사가 16일 오전 영장실짐사를 받기 위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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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10시 15분쯤 서울 양천구 서울동부지법에 모습을 드러낸 곽병학 전 신라젠 감사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팔았느냐”, “투자자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향했다. 이용한 전 신라젠 대표이사가 출석하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날 심문에 출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남부지법 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 필요성 여부를 심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애초 이번 영장실질심사는 지난 13일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변호인 측 요청으로 일정이 한 차례 미뤄졌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08~2009년 신라젠 대표이사를 지냈고, 곽 전 감사는 문은상 현 대표이사와 친인척 관계로 2012~2016년 신라젠 감사와 사내이사를 역임했다. 검찰은 이들에게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검찰은 신라젠의 면역 항암제인 ‘펙사벡’의 임상시험 중단 사실이 공시되기 전, 신라젠 임원 등이 회사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대거 팔아치워 손실을 피했다는 의혹을 수사해왔다.
앞서 신라젠은 지난해 8월 공시를 통해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와 펙사벡 간암 대상 임상 3상시험의 무용성 평가 관련 미팅을 진행했다”며 “진행 결과 DMC는 당사에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신라젠은 펙사벡 개발 기대감으로 주가가 한때 크게 올랐으나 이처럼 임상시험 중단 사실이 알려지자 주가가 폭락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8월 부산 북구의 신라젠 본사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