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B형 간염바이러스 제거 신규 단백질 발굴
by이연호 기자
2018.08.23 12:00:00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국내 연구진이 만성 간염의 주원인인 B형 간염바이러스(HBV)를 제거하는 단백질을 새롭게 발굴했다. 한국연구재단은 김균환 교수·김두현 박사·박은숙 교수(건국대학교) 연구팀이 사람의 간세포를 이용해 B형 간염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신규 단백질을 발견하고 그 제거 원리를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 인터루킨-32에 의한 B형 간염바이러스 제거 기전. 그림=한국연구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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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바이러스는 만성 간염, 간경화, 간암의 주범이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우리 몸에서는 사이토카인 등이 분비돼 바이러스를 제거한다. 이 때 사이토카인이 어떤 단백질을 통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일으키는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사이토카인은 세포로부터 분비된 후 세포 자신이나 다른 세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단백질로서 인터페론, 인터루킨, 종양괴사인자 등이 포함된다.
연구팀은 사이토카인(종양괴사인자 및 인터페론)에 의해 인터루킨-32라는 단백질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바이러스 제거에 관여하는 일련의 원리를 발견했다.
인터루킨-32는 바이러스의 전사와 복제를 직접 막아내는 강력한 항바이러스 단백질이다. 기존의 다른 인터루킨들과 전혀 달리 외부에 분비되기보다 간세포 내부에서 신호전달을 조절함으로써 바이러스를 제거한다는 점이 새롭게 규명됏다.
이번 연구는 인터루킨-32가 바이러스성 간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중요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했으며 향후 만성 B형 간염의 치료제 개발에 이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균환 교수는 “종양괴사인자와 인터페론-감마가 어떤 단백질을 매개로 B형 간염바이러스를 간세포 손상 없이 제거하는 지에 대한 분자적 기전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향후 만성 B형 간염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수년간 지속적인 치료제 개발에 대한 다각도 노력의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8월 16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