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유가 반등에도 약보합…연기금 8거래일 '사자'

by안혜신 기자
2015.02.03 15:19:47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약보합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반등했지만, 외국인이 하루만에 매도로 돌아서면서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장 막판 기관이 매수로 전환하면서 지수 낙폭은 제한됐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2포인트(0.04%) 내린 1951.9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개장과 함께 1960선을 터치하기도 했지만, 결국 1950선에 턱걸이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모처럼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이를 이어갈만한 추가 호재가 나오지 않으면서 지수는 장 내내 수급에 따라 흔들렸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33달러, 2.8% 오른 배럴당 49.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약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에 정유, 화학, 조선(정·화·조)업종 강세가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3.08% 상승했으며, LG화학(051910)도 1.22% 올랐다. 현대중공업(009540) 역시 1.68% 뛰었다.

하지만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이 하루만에 다시 매도를 기록하는 등 뚜렷한 매수 주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지수는 국제유가 상승이라는 호재를 충분히 만끽하지는 못했다.

외국인은 246억원을 순매도 했다. 기관은 115억원을 순매수 했다. 특히 연기금은 이날도 651억원을 사들이면서 8거래일 연속 ‘사자’ 기조를 이어갔다. 개인도 121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102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상승과 하락 업종 수가 비슷했다. CS증권,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 외국계 창구에서 매도세가 몰리면서 한국전력(015760)이 2% 이상 빠진 여파로 전기가스업이 2.24% 밀렸다. 이밖에 현대차 영향으로 운수장비도 1.62% 하락했으며, 통신업(1.13%), 의료정밀(1.01%), 보험(0.77%), 건설업(0.72%), 철강및금속(0.33%) 등도 내렸다.

제일모직(028260)이 3거래일만에 2.59% 반등한 영향으로 섬유의복이 2.06% 상승했고, 외국계 창구에서 매수세가 집중된 은행이 1.23% 올랐다. 이밖에 종이목재(1.04%), 기계(0.91%), 음식료품(0.73%) 등도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엇갈렸다. 삼성전자(005930)는 0.15% 하락했으며, 현대차(005380)는 1월 판매가 6.7% 감소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낸 영향으로 2.92% 급락했다. 이밖에 한국전력(015760), 현대모비스(012330), SK텔레콤(017670), 포스코(POSCO(005490)), 삼성생명(032830), 기아차(000270) 등도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 NAVER(035420), 신한지주(055550), 삼성SDS(018260), 아모레퍼시픽(090430), KB금융(105560), KT&G(033780), LG생활건강(051900) 등은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3억6630만9000주, 거래대금은 4조5934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1개 종목을 포함해 395개 종목이 올랐다. 80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고, 400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