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포동서 '인공장기' 꺼내 상인·손님 위협한 50대 구속

by채나연 기자
2024.04.30 14:31:57

112 신고에 앙심 품고 반복 행패
장루 실제 장기처럼 붉은 색 띠어
3달간 신고된 행패 90여 건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부산 남포동 일대에서 상습적으로 행패를 부린 5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이 남성은 인공장기인 ‘장루’를 꺼내 보이며 상인과 손님을 위협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갈치시장.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연합뉴스)
30일 부산 중부경찰서는 시장 상인에게 상습적으로 행패를 부린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업무방해 등)로 50대 남성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술에 취한 상태로 중구 자갈치시장 일대에 있는 상인들의 영업을 방해하고 손님들에게 시비를 걸며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시장 상인들은 A씨가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자 112에 신고했다. 이에 앙심을 품은 A씨는 자갈치시장 일대에 있는 극장, 빵집, 술집 등 점포 9곳을 찾아가 행패를 부렸다.



A씨는 화가 나면 자신의 인공장기 ‘장루’를 꺼내 상인들의 영업을 방해하고 위협하기도 했다. 장루는 정상적인 배변이 불가능한 환자의 복부 표면에 구멍을 내 장 일부를 배 밖으로 꺼내 고정시켜 만든 인공항문이다.

상인들은 붉은색의 장루가 실제 장기처럼 보여 위협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간 상인들이 A씨를 경찰에 신고한 횟수는 90여 건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자신의 아픈 몸을 무기 삼아 영세 상인들을 수개월에 걸쳐 괴롭혔다”며 “상인들이 보복을 우려했지만 설득 끝에 진술을 확보했고 구속영장을 발부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