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여행사' 타이틀 경쟁 인터파크트리플, 해외항공권 판매 하나투어 추월

by이선우 기자
2024.01.16 15:58:04

국제항공운송협회 BSP 실적 기준
지난해 1조2502억원 해외항공권 판매
코로나 이전 9%대 점유율 16%로 늘어
노랑풍선은 모두투어 제치고 3위 등극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인터파크트리플이 지난해 시중 여행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항공권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이데일리가 항공 업계로부터 입수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항공권 판매대금 집중 결제제도(BSP)상 연간 항공권 판매 실적에 따르면 인터파크트리플은 지난해 1조2502억원의 해외 항공권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인터파크트리플과 ‘1등 여행사’ 타이틀을 놓고 날선 경쟁을 벌이던 하나투어는 인터파크트리플보다 1608억원 적은 1조894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 하나투어와 함께 항공권 유통의 양대 큰손으로 군림하던 모두투어는 4365억원에 그치며 4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인터파크트리플의 해외 항공권 판매 실적이 하나투어, 모두투어를 앞지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 직판여행사 노랑풍선은 지난해 4612억원의 해외 항공권을 판매해 모두투어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항공권 유통 시장의 판도 변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항공 업계에선 나온다.



BSP(Billing and Settlement Plan)는 항공사와 여행사 간 항공권 판매, 유통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IATA가 개발한 정산 프로그램이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전체 해외 항공권의 90% 가량이 BSP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선 IATA가 5일마다 발표하는 BSP 실적을 기반으로 여행사의 항공권 셀링 파워를 가늠하는 척도로 활용하고 있다.

인터파크트리플의 지난해 해외 항공권 판매 점유율은 16.1%. 하나투어(14.1%)보다 2%P(포인트) 높은 수치로 노랑풍선(6.0%)과 모두투어(5.6%), 마이리얼트립(3.7%) 등 3~5위 여행사의 점유율을 합친 것보다도 큰 규모다. 코로나 이전 9%대를 유지하던 점유율은 지난해 80% 가까이 급상승하며 사상 처음 두자릿 수를 기록했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항공좌석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면서 패키지 여행사에 선 공급하던 단체 좌석을 줄이고 개별 좌석 판매 비중을 늘린 상태”라며 “앤데믹 해외여행이 자유여행(FIT) 중심으로 되살아나면서 항공권과 호텔, 액티비티 등 개별 상품 판매에 강점을 지닌 인터파크트리플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