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기술 상용화" 과기정통부, 6200억 규모 예타 추진

by김국배 기자
2023.02.20 15:00:00

'K-네트워크 2030 전략'
6G 표준특허 30% 확보하고, 프리6G 시연
4년 뒤 저궤도 통신위성 시험 발사
백본망 속도 4배로…'네트워크SW하우스' 운영
이종호 "네트워크, 디지털 서비스 필수 기반"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디지털 경제·사회를 대비한 차세대 네트워크 발전 전략을 마련했다. 6세대 이동통신(6G) 기술력을 확보하고, 백본망 속도를 4배로 높여 네트워크 기반을 강화하며 오픈랜(개방형 무선 접속망) 장비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과기정통부는 20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K-네트워크 2030 전략’을 상정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구상과 작년 9월 발표된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의 이행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원천기술 중심으로 추진해온 6G 연구개발(R&D)에 더해 상용화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오픈랜 기술 개발을 병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2028년까지 6253억원 규모를 투입하는 6G 산업기술개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2028~ 2030년 사이 6G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6G 국제 표준화 일정


독일의 시장조사 업체인 아이피리틱스(IPlytics)에 따르면, 한국의 5G 국제 표준특허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25.9%로 중국(26.8%)에 이은 2위다. 과기정통부는 6G 표준 특허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6년에는 주요국 통신사, 제조사, 장관급 정부 관계자 등을 국내에 초청해 6G 연구 성과를 시연하는 ‘프리(Pre)-6G 비전 페스트(fest)’도 개최한다.

김정삼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사전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인 경쟁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핵심 특허나 표준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상에서 ‘공중’으로 공간이 확장되는 미래 통신 서비스에 대비해 저궤도 위성통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범망을 구축하고, 자립화도 추진한다. 오는 2027년 ‘저궤도 통신위성 시험 발사’를 통해 안테나·모뎀 등 핵심 기술을 실증하고, 2030년 이후 국방 분야로 확산을 추진한다. 양자통신 시장 선점 차원에서 양자 인터넷(양자기기 간 연결) 시범망을 구축하며 양자암호통신도 공공 분야로 확산시킨다.



과기정통부는 구내망, 백본망, 해저케이블 등 네트워크 기반 시설도 고도화하기로 했다. 구내망의 경우 인터넷 체감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오는 6월부터 신축 건물에 광케이블 구축을 전면화한다. 내년 중에는 차세대 규격인 와이파이 7으로 진화를 추진한다.

아울러 트래픽 증가에 대비해 백본망 전송 속도를 2026년까지 2배, 2030년까지 4배로 높인다. 작년 기준 200Tbps(테라비트)인 해저 케이블 용량도 2030년 260Tbps로 확대한다. 통신 분야 전력 소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동통신 기지국에 AI 반도체와 AI 기반 전력 최적화 시스템을 적용해 네트워크 저전력화도 시도한다.

AI 기반 에너지 절감 시스템


또한 과기정통부는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바뀌는 네트워크 산업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중소 네트워크 장비 업체의 취약한 SW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5개에 불과한 네트워크 강소 기업을 2030년 20개까지 육성한다는 목표다.

네트워크 SW에 대한 시험·검증을 추진하고, 내년부터 SW 기반 네트워크 장비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SW 전문지원체계(네트워크SW하우스)를 구축·운영한다. 오픈랜 국제표준화·상용화 촉진을 위한 민관 연합체도 운영하며 국내 기업의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한 ‘오픈랜 국제인증 체계(K-OTIC)’도 구축할 예정이다. 석·박사급 전문인재 양성을 위해 네트워크 분야 ‘대학ICT연구센터(ITRC)’를 확대하며, ‘네트워크 특성화 대학원’도 신설하기로 했다. 현재 고려대와 경북대에서 운영하고 있는 네트워크 계약학과도 늘린다.

이종호 장관은 이날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 방문해 삼성전자, LG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에이치에프알(HFR), 오이솔루션 등 6G·오픈랜·광통신 기술개발 성과와 향후 계획을 청취했다. 민관과 대·중·소기업의 상생 협력 다짐을 담은 ‘상생협력협약서’에도 서명했다.

이 장관은 “네트워크는 디지털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필수 기반이며 국가 주요 기간 산업이자 국가안보의 핵심 요소”라며 “6G·오픈랜·위성 등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 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