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뽑지않고, 렌즈껴서 혈당 관리하는 기술 나왔다
by강민구 기자
2021.08.30 15:29:30
광주과기원·한양대 공동연구
눈물 속 포도당 농도로 당뇨 진단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눈물을 이용해 피를 뽑지 않고 혈당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정의헌 의생명공학과 교수팀이 이동윤 한양대 생명공학과 교수팀과 함께 사람 몸에 해를 주지 않고, 전극 같은 장치도 필요 없는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 정의헌 광주과학기술원 교수(왼쪽)과 이동윤 한양대 교수(오른쪽.)(사진=광주과학기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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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진단은 손가락 끝을 바늘로 찔러 채취한 혈액의 포도당 농도를 측정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혈당을 측정하려면 매번 손가락을 침으로 찌르는 과정에서 환자들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침을 통한 감염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의 혈중 포도당 수치가 올라가면 다른 체액에서도 포도당의 수치가 높아진다. 연구팀이 이 사실에 주목해 눈물 속 포도당 수치에 따라 색이 변하고 이를 스마트폰과 연계해 혈당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콘텍트렌즈를 만들었다.
이를 위해 눈물 속 포도당 농도에 따라 렌즈 속 나노입자의 색깔이 변하고, 그 정도를 정밀하게 촬영하는 시스템과 안구의 흔들림에 따른 측정 오차를 최소화하는 안구 추적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실제 개발한 렌즈는 전극이 필요 없고, 나노입자의 색깔 변화를 카메라로 분석해 우리 몸에 주는 부담을 줄였다.
정의헌 GIST 교수는 “당뇨진단 방식의 가장 큰 단점인 침습형 측정을 줄일 기술”이라며 “딥러닝기술이나 바이오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일상에서 보다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나노기술 국제 학술지 ‘나노레터스(Nano Letters)’에 지난 20일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