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강민구 기자
2021.08.23 15:00:00
23일 KAIST서 'OLEV' 시범운행 개통식
대덕특구 출연연·KAIST 돌며 2년간 시범운행
조동호 교수 원천기술 발판...청문회서 비판받기도
"미국·이스라엘 대비 기술 우위, 6G 연계도 가능"
조동호, 현재 'LG전자·KAIST 6G 연구센터장'으로 활동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미국, 이스라엘 등에서도 개발하고 있지만, 우리의 상대가 안됩니다. 부피, 크기, 가격을 모두 낮춘 세계최초 기술이 드디어 인정 받아 기쁩니다.”
조동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23일 KAIST에서 열린 미래형 친환경 버스인 ‘올레브(온라인전기자동차, On-Line Electronic Vehicle)’ 시범운행 개통식에 앞서 이같이 소감을 전했다. 조동호 교수는 “동원그룹과 함께 올레브 버스 상용화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폐업 등 순탄치 않은 과정을 겪었다”면서 “전기버스시대가 다가오면서 여건이 개선됐고, 교원 창업기업에서 상용화 기술을 개발한 끝에 대덕특구에 기술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덕특구를 순환하는 무선충전 전기버스는 조동호 KAIST 교수(6G연구센터장)가 10여 년 동안의 연구 개발에 힘쓴 결실이다. 조 교수는 지난 2009년부터 KAIST에서 OLEV온라인전기자동차 사업단장과 무선전력전송연구센터장을 맡으며 무선충전전기자동차 사업을 주관했다. 정부 등에서 총 78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았지만 특허수익이나 상용화 등의 결실로 이어지지 못해 사업이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2019년에는 ‘실패한 졸작’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조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서 낙마한 이유가 됐다.
하지만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 자동차로, 유선 충전에서 무선 충전으로 시대가 바뀌면서 국면이 전환됐다. 무선충전 전기버스는 과기부와 대전시가 추진한 ‘대덕과학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으로 추진돼 앞으로 2년 동안 KAIST와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연결해 활용되며, 시범운행 종료 후에는 일반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조 교수가 현재 LG전자·KAIST 6G센터도 맡고 있기 때문에 통신인프라가 결합된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이날 개통식에는 임혜숙 과기부 장관도 참석해 달라진 위상을 반영했다. 임 장관은 “무선충전버스 기술 실증은 2050 탄소중립 미래를 향한 도전이며, 과학기술을 국민들이 생활에서 느끼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시작”이라며 “과학기술로 탄소중립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술개발 투자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동호 교수는 무선충전 기술을 개발하고 버스 등에 도입해 사업화를 추진했지만, 줄곧 비판을 받았다. 과기부 장관 후보자 당시에는 사업과 관련해 등재된 884건의 특허 중 수익창출 특허는 0건이고, 상용화도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 KAIST와 동원이 공동 출자해 올레브라는 기업을 설립했지만, 적자를 유지하다 동원건설산업에 인수된 이후 폐업해야 했다. 서울대공원 코끼리열차, 구미시, 세종시 등에도 기술이 적용됐지만 상용화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조동호 교수는 다시 KAIST 교내 창업기업 와이파워원 설립을 주도해 상용화를 다시 추진해 왔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았고, 대전광역시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9월 정보통신기술 규제(ICT) 샌드박스 심의에서 실증특례까지 받으면서 시범 운행까지 빠르게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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