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은 불만, 교수는 목표달성…대학 원격강의 `동상이몽`
by신하영 기자
2020.10.12 12:59:56
서동용 의원, 교육부 대학 원격교육 설문결과 공개
응답 학생 48% “대학 측 원격수업 준비 미흡했다”
학생들 소통부족·집중저하·접속불안 등 어려움 꼽아
교수 60%이상 “원격수업으로 학습목표 달성 효과”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학기 진행된 대학 원격강의에 대해 교수들은 긍정 평가한 반면 학생들은 불만족을 표했다.
|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회원들이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학가 재난시국선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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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 1학기 원격교육 경험·인식조사 설문 결과 학생들의 절반가량은 대학의 원격수업 준비가 미흡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4년제 대학 교수(2881명), 학생(2만8418명) 등 총 3만1299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10일부터 23일까지 14일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학생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1%가 ‘대학의 원격수업 준비가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준비가 잘 됐다는 긍정 평가는 21.2%에 불과했다. 이어 38%는 ‘교수들의 원격수업 준비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문항에서도 긍정평가는 26%에 그쳤다.
수업 유형별로는 교수가 직접 출연한 강의나 실시간 화상 강의에선 긍정평가가 많았다. 반면 과제물 제출로 수업을 대체하거나 단순히 음성녹음을 재생하는 수업은 부정평가를 받았다.
교수들의 경우 원격수업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후했다. 교수 응답자 60% 이상이 실시간 화상 수업과 콘텐츠 활용 수업에서 ‘학습목표 달성에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과제물 제출로 수업을 대체한 과제 중심 수업에 대한 평가도 긍정 평가가 36.2%나 됐다.
학생들은 원격수업 중 겪은 어려운 점(복수응답)에 대해 △소통 부족(59.2%) △집중력 저하(54.3%) △접속 불안정(49.7%) 등을 꼽았다. 교수들은 같은 질문에서 △과목 특성에 따른 수업 운영(45.7%) △학습 동기 부여(45.6%) △자료 제작 등 수업준비(38.1%) 등이 어려웠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원격수업이 필요한가에 대한 물음에는 교수(71.1%)·학생(71.9%) 모두 70% 이상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서 의원은 “대학들의 원격수업 준비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고 이런 학생들의 부정 평가가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게 된 계기”라며 “수업 효과에 있어서도 학생과 교수 간 온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 의원은 “교육부 역시 아직 비대면 수업방식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현장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며 “현장 의견을 반영해 비대면 수업방식이 대학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원격수업 유형별 학생 만족도(자료: 서동용 의원실, 교육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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