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염지현 기자
2013.10.30 17:03:00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부동산 과세를 피하기 위해 위장이혼이 급증하고 있다.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언론은 시 당국 통계자료를 인용해 베이징에서 올해 1~9월까지 3만9075쌍이 이혼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1%나 급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상하이에서도 4만4000여 커플이 헤어져 이혼율이 40%나 상승했다.
이같은 기록은 4년만에 최고 이혼율을 기록했던 지난해(3만8197쌍)을 앞지른 것이다.
중국에서 이처럼 이혼율이 크게 늘어난 것은 중국이 지난 3월 발표한 부동산 가격 억제정책과 관련이 있다. 당시 중국정부는주택을 거래하면 차익의 20%를 세금으로 물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주택 소유 부부가 이혼하고 전 배우자에게 양도하는 식으로 주택을 넘겨주면 세금을 물지 않아도 된다.
장다웨이 중위안 부동산 연구부장은 “이혼부부 중 상당수는 절세 때문”이라며 “이들은 세금 문제가 해결되면 재빨리 재결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어설픈 부동산대책 때문에 가족이 해체되는 사회적 문제가 벌어지고 있다”며 “꼼수로 시작한 이혼이 ‘진짜’ 사회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