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광고비용 줄이려면 SNS로 가야 한다"

by김현아 기자
2012.07.27 18:18:55

[서귀포(제주)=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경기가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삭감하는 비용이 광고와 홍보 쪽입니다. 사실 브랜드나 홍보는 제품을 얼마나 팔았는가와 연결하기 어렵죠. 감성마케팅이기 때문입니다. 잠재고객을 위해 마구 돈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니죠. 100원 하나를 효율적으로 써야 하는 시대에 광고 비용을 더 효율적으로 쓰려면 SNS로 가야 합니다.”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가 27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2012 전경련 제주 하계포럼’ 3일 차 강연에서 대한항공(003490)과 진에어의 SNS 활용 사례를 설명했다.

29살인 조 상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로, 어린 시절 김자옥 씨의 ‘공주는 외로워’를 이용해 광고로 만들고 싶어할 만큼 광고에 관심을 가져 왔다. 미투데이와 트위터, 페이스북, 린트, 핀트러스트 등 7개의 SNS 서비스를 이용하는 SNS 마니아이기도 하다.

그는 “볼보자동차는 2011년 유튜브와 함께 스마트폰으로 직접 신차를 운전해 보는 가상현실 체험 이벤트를 열었는데, 하루에 이 검색이나 볼보를 찾는 사람, 유튜브 사이트를 찾는 사람이 엄청나게 늘었다”면서 “당장 볼보를 사지 않아도 나중에 차를 살 때 혹은 친구가 차를 살 때 입소문을 내는 효과가 있었다. 이런 간접적인 세일즈 사원을 만들어주는 것이 SNS의 숨은 힘”이라고 말했다.

90%의 소비자들이 인터넷에서 파워블로그나 연예인, 직장동료, 친구들에게서 정보를 얻으면 신뢰도가 높다고 대답했고, 71%는 내가 믿을 만한 사람들이 구매했을 때 영향력을 준다고 응답했다는 것. 그는 “SNS를 통해 소비자 한 명과 진심 어린 커뮤니케이션을 했을 때 브랜드에 대한 효과는 커진다”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진행했던 쇼셜 마케팅의 사례도 소개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케냐 광고를 시작하면서 특별한 티타임을 준비했는데, 주한 케냐 대사를 대한항공 본사에 초청해 미투데이로 실시간 대담회를 열었다. 그는 “대사님과 네티즌들이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동안 저희는 통역해서 댓글을 달아주고 영상으로 찍어 트위터에 중계했다”면서 “네티즌들은 ‘케냐어로 감사합니다는 어떻게 하는가’, ‘맛있는 음식은 뭔가’ 등을 물었고, ‘케냐 대사님이 12살 때 사자를 죽였데’ 등이 알려지면서 어느 기사나 광고보다 자연스럽게 케냐를 알고, 대한항공과 연결되는 자연스런홍보대사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매주 일요일 8시에 진행하는 전 국민 지상 최대 OX 퀴즈쇼와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함께 진행한 가정의 달 페이스북 캠페인도 소개했다.

조 상무는 “지상 최대 OX 퀴즈쇼는 최종 우승자에게 ‘케냐-나이로비 항공권’을 제공하다 보니 디도스 공격까지 받았다”면서 “가정의 달 캠페인은 진에어와 대한항공 직원 100명이 카드섹션에 참가했는데 편지 하나가 너무 뭉클해 그분에게 어머니 모시고 대만 갈 수 있는 항공권을 협찬하고 함께 촬영했다”고 말했다.

SNS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가능성도 보여줬다.

조 상무는 “제가 출근하면서 (손석희의)시선집중을 꼭 듣는데, 미니인터뷰에 나왔던 조도 고등학교 선생님을 너무 도와주고 싶어 실제로 이분과 연락해 저희가 다른 기업과 함께 도왔던 적도 있다”면서 “고등학교이다 보니 잘못 접근하면 기분 나쁠까 봐 선생님과 연락하고, 하림, CJ 측과 연락해 같이 했다”고 말했다.

하림은 닭고기를, CJ는 김치를, 대한항공은 김치냉장고와 쇼셜미디어를 통해 조리도우미를 모집해 보내 드렸다면서, “쇼셜미디어 공지를 보고 문구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문구를 후원해주고 있다”면서 “작지만 이런 것이 SNS의 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