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플랜트매출 2년만에 2.5배 키우겠다"
by이지현 기자
2011.02.23 17:02:29
올해 4.1조, 내년 6.3조원 플랜트 매출 목표
플랜트 수주잔고 10조..올해 6.3조 수주 목표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SK건설이 플랜트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최광철 SK건설 플랜트사업 총괄 사장은 23일 서울 소공동에서 열린 `플랜트 해외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플랜트 매출 목표를 4조1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액 추정치인 2조5000억원보다 64%나 많은 금액이다.
최 사장은 또 최근 플랜트 수주잔고가 10조원을 돌파했으며 올해 신규로 6조3000억원을 수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6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2년만에 플랜트 매출을 2.5배 가량 키우겠다는 것이다.
현재 SK건설의 플랜트 매출 규모는 전체 매출액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기준 플랜트 매출액은 1조5312억, 전체 매출액은 3조483억원이다.
경쟁사와 비교해보면 현대건설(000720)·GS건설(006360)과 비슷하며, 대다수 건설사들을 크게 압도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플랜트 부문에서 2조4036억, GS건설은 2조5670억, 대우건설(047040)은 1조6663억, 대림산업(000210)은 1조84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 사장은 "프로젝트 기획 단계부터 준공, 그리고 유지 보수에 이르기까지 플랜트 분야의 `종합 디벨로퍼`로 활약하는 사업 모델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의 주 사업영역인 EPC(설계-구매-시공) 중심에서 벗어난 고수익 모델을 만들어 새로운 사업기회 확보와 함께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최 사장은 "작년에 수주한 일산 30만배럴 규모의 초대형 정유공장을 신설하는 에콰도르의 `마나비`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예"라며 "글로벌 선진업체들이 거의 독점적으로 수행하고 있었던 기본설계 영역으로 우리 기업이 진출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사업에서의 가능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건설은 그룹 관계사의 협력을 통해 신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기본설계 및 유지 관리까지 수입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광철 사장은 "그룹 관계사와 함께 싱가포르에서 약 1조1500억원 규모의 대형 아로마틱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며 "프로젝트의 시작 단계부터 EPC, 공장운영, 자금조달, 원료공급, 제품판매 등 전 과정을 함께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SK건설 플랜트 분야는 2010년 말 임직원의 20% 수준인 외국인 임직원 인력을 향후 2015년까지 50%까지 확대하고 글로벌 경영관리체계와 글로벌 업체로서의 문화를 정착해 해외 사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최 사장은 "미국의 `SKEC 아메리카`와 인도의 `KEC 인디아` 등 국외 엔지니어링센터를 거점으로 외국인 인재를 영입할 방침"이라며 "국적을 따지지 않고 함께 프로젝트를 추진하기위해 현재 내부 소통도 영어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중동은 물론 동남아, 중남미 등지로의 해외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발전플랜트 사업 강화, 개발형 프로젝트 추진 등을 통해 SK건설 플랜트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안정시켜 수주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