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최장수 CEO'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회사 떠난다

by정병묵 기자
2025.03.17 14:02:45

대명소노그룹, 31일 정기주총서 신임 대표이사 선임
대한항공 출신 정 대표, 2015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로
업계 꼴찌 LCC ‘빅3’로…“새 경영진, 장거리 특화 기대”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정홍근 티웨이항공(091810) 대표이사가 이달 말 임기를 마치고 회사를 떠난다.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호텔·리조트기업 대명소노그룹은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사진=티웨이항공)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최근 티웨이항공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3월 31일 주총일을 마지막으로 회사를 떠난다”며 “큰 대과 없이 자리를 물러나게 돼 정말 다행스럽고 고마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9년간 대표이사를 지내 국내 LCC 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다. 그는 “LCC 최장수 CEO로서 맡은 일을 충실히 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의 적극적인 도움과 지지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이제 티웨이항공은 젊고 깨어 있는 새로운 경영진을 맞아 새롭게 변화하고 장거리 운항에 성공한 LCC의 면모를 더욱 확실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1986년 대한항공에 입사하며 항공업계에 몸담았다. 이후 진에어를 거쳐 2013년부터 티웨이항공에 합류했다.



티웨이항공은 정 대표가 몸을 담근 전후로 운명이 뒤바뀌었다. 티웨이항공의 전신은 한성항공으로 지난 2005년 국내 최초 LCC로 출범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고 토마토저축은행의 품에 안긴 뒤 사명을 티웨이항공으로 바꿨다. 티웨이항공은 새로운 주인을 맞이했지만 토마토저축은행이 부실로 퇴출당하면서 또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매물로 나온 티웨이항공을 예림당이 단돈 7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티웨이항공의 상황이 얼마나 좋지 않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 최초의 LCC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업계 ‘꼴찌(2013년 5개사 중 5위)’와 ‘중하위권(2016년 6개사 중 4위)’을 전전하던 티웨이항공은 정 대표가 합류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20년간 정든 대한항공을 떠나 2013년 티웨이항공 상무이사로 합류한 그는 입사 2년 만에 대표로 발탁됐다. 초고속 승진이 가능했던 이유는 정 대표가 항공업계에서 소문난 ‘영업통’이었기 때문이다. 정 대표가 합류하고 티웨이항공은 인천·김해·김포·제주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던 대구공항 선점에 집중했다. 대구에서 출발하는 노선을 늘리고 괌 노선도 신설했다.

한편 티웨이항공 신임 대표이사는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는 대명소노그룹이 추천한 신임 사내이사 후보 3명 중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명소노그룹은 대한항공 출신으로 현재 소노인터내셔널 소속인 이상윤 항공사업 태스크포스(TF) 총괄 임원, 안우진 세일즈마케팅 총괄 임원, 서동빈 항공사업 TF 담당 임원을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