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일자리 341만개, AI 기술로 대체…대응방향은?”

by김미영 기자
2024.07.15 15:00:00

KDI·노동연, ‘새로운 노동 패러다임’ 토론회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인공지능(AI) 발달과 인구구조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노동제도의 변화 방향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노동연구원은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인구구조 변화, 다가오는 AI시대의 새로운 노동 패러다임 모색’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조동철 KDI 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인구구조와 기술의 급속한 변화에 맞춰 노동시장 구조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며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노동시장 구조의 경직성은 사회 전반의 비효율성을 초래하고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짚었다.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장은 개회사에서 “인구증가와 고성장 시대에 만들고 발전시켜온 노동관련 제도를 인구 감소와 저성장 시대에 맞춰 손봐야 할 때”라면서 “한국 경제사회가 지난 70년간 가꿔온 노동관행과 관련 제도 중 반드시 변화해야 할 영역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토론회를 마련한 만큼 힘과 지혜를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토론회는 ‘노동시장의 현재와 미래’, ‘미래 노동의 과제’ 등을 주제로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관심은 AI 기술에 의한 일자리 대체론이었다.

오삼일 한국은행 고용분석팀장은 ‘AI시대, 노동시장 전망과 과제’란 제목의 발표를 통해 “우리나라 일자리 중 약 341만개(전체 일자리의 12%)는 AI 기술에 의한 대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기술은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기도 하지만, 생산성 증대를 통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한다”며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생산과정을 바꿀 수 있는 노동시장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석호 전 전태일재단 사무총장은 “AI기술 발전과 함께 로봇가격이 떨어지게 될 때, 1차 노동시장 임금을 적절한 수준으로 조율하지 않으면 AI와 로봇이 1차 노동시장의 인간고용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반면 박의규 오케스트로 상무는 “AI시대의 노동시장에서 AI가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노동자와 AI가 협업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현재 상황에서 AI는 고령 노동자를 도와 경제활동 연령을 높여줄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