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지연? 예전 혼란 없다? 게임업계, 전면 재택 ‘어수선’

by이대호 기자
2021.07.09 16:20:29

게임 기업들, 속속 전면 재택 전환
‘일상화된 재택’ 이어가기도…출근일 더욱 줄여
하반기 대형 신작, 출시 지연 우려 제기
“일선에서 예전 같은 혼란 없을 것” 관측도 나와

코로나 발발 이전인 지스타2019 전경 (사진=지스타사무국)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 여파로 게임업계가 재택근무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9일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하자, 업계가 이같이 반응했다. 주요 기업들은 당분간 24시간 무(無)중단 서비스와 필수 개발을 위한 인력만 출근한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전면 재택을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넥슨은 12일부터 16일까지 한 주간, 엔씨는 오는 25일까지 두 주간, 넷마블은 기간 제한을 두지 않고 전면 재택으로 전환한다. 이들 회사는 주 3일 출근, 2일 재택을 하거나 순환근무제를 운용했다. 넷마블 측은 “전 임직원 재택근무로 전환한다”며 “향후 대응 또한 코로나19 TFT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게임빌, 컴투스, 펄어비스, 스마일게이트 등 기존처럼 일상화된 재택근무를 이어가는 곳도 있다. 조직장 승인에 따라 출근하는 방식이다. 업계 내 재택근무 강화 분위기에 따라 지금보다 출근 인력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타 게임 기업들도 속속 재택근무를 강화할 분위기다.

이처럼 주요 기업들이 재택을 강화하면서 신작 프로젝트의 경우 출시 지연의 우려도 제기된다. 보통 프로젝트 단위가 커질수록 또 출시일이 가까워질수록, 잦은 협업이 필요하다.

이럴 때일수록 원격과 대면 업무를 적절히 조절하는 조직(부서)장의 능력이 재평가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여파를 1년 이상 겪으면서 지금 체제에 익숙해졌고 개발 일선에서 작년 수준의 혼란은 없을 것이라 보는 긍정적인 관측도 있다.



업계가 꼽는 하반기 대형 신작으로는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소울2(블소2)’ △펄어비스 ‘붉은사막’ △라인게임즈의 ‘대항해시대오리진’ △넷마블 ‘마블 퓨처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이다.

이 중 출시가 가장 빠를 것으로 보는 신작은 ‘블소2’다. 당초 2분기 출시를 예정했다가 3분기로 넘어왔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넷마블이 얼마 전 공식 신작 간담회를 열어 하반기 출시를 분명히 했다.

나머지 게임들은 구체적인 내부 콘텐츠가 공개된 바 없다. 업계는 4분기 출시를 보고 있으나, 재택근무 강화 기조가 장기화할수록 출시일이 밀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일수록 조직장의 역량과 부서원 간 역할 분담이 중요할 것”이라며 “줌(원격근무도구)을 더욱 자주 활용하는 등 일하는 방법론에 고민이 더 필요하다. 출근하더라도 거리두기를 위해 앉은 자리에 도시락을 준비하는 등 회사 지원을 끌어낸 것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