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비대면`…유행처럼 쓴 외국어, 우리말로 순화

by오희나 기자
2020.10.07 12:00:00

민·관협력형 ''바르고 쉬운 행정용어 연구회'' 운영 결과 발표
서울시교육청 “우리말 사용 모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겠다”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언택트, 블렌디드 러닝, 웨비나 등 유행처럼 사용되는 외국어를 우리말로 순화하기로 했다.

7일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외국어와 어려운 한자어, 신조어가 범람하는 환경 속에서 우리말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교육청이 사용하는 용어의 문제점을 파악하고자 ‘바르고 쉬운 행정용어 연구회’를 운영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회는 교육청 소속의 민간전문가(김민곤 자문관)를 중심으로 한글문화연대와 한글학회 등 한글 관련 전문 단체 관계자, 국어 교사, 내부 직원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5월 21일 사전 회의를 시작으로 5차례(사전 회의 포함)의 회의를 통해 서울특별시교육청의 보도자료, 기자회견문, 공고문 등 시민들에게 공개되는 대표적인 공문서 사례를 선별해 △올바른 우리말 사용과 문장 표현 여부 △알기 어렵거나 불필요한 외국어, 신조어, 한자어 사용과 여전히 남아 있는 일본어 투 표현 사용 여부 △시민 소통 측면에서의 언어 사용 적절성 등을 검토했다. 연구회는 종합결과보고서를 통해 △서울시교육청 행정 문서 작성과 언어 사용의 전반적 문제점 △서울시교육청 행정 문서 작성 표준 원칙안 △‘바르고 쉬운 행정용어 사용’을 위한 교육청의 제도 개선안 등을 제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연구회 종합결과보고서를 바탕으로 교육 관계자와 전문가 그리고 시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관련 제도를 하나씩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교육청에서 사용해 온 교육 관련 외국어 표현들과 최근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교육 전문 용어로서의 외국어들에 대한 적절한 순화어를 빠른 시일안에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최근 코로나19 이후 유행처럼 사용되고 있는 외국어 중에 대표적인 단어 6가지를 선정해 우리말로 순화해 나갈 방침이다. △언택트→비대면 △온택트→영상 대면·화상 대면 △블렌디드 러닝→온오프 연계 교육·온오프라인 연계 교육 △팬데믹→(감염병)세계적 유행 △위드 코로나 시대→코로나 일상 △웨비나→화상 토론회 등으로 순화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그동안 무심코 써왔던 표현들에 대해 반성하게 됐다”며 “초·중등 국어 교육을 이끄는 교육청은 시민이 쉽게 이해하는 행정용어를 써야 할 책임과 학생에게 올바른 표현을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