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명 유커 잡아라"..유통업계, 국경절 마케팅 '총력'

by임현영 기자
2016.09.30 15:12:38

"올해 최대 관광객 25만명 몰릴 것"
''코리아 쇼핑 페스타''와 시너지 기대
中선호 브랜드 할인, 문화행사 등 풍성

지난 3월 중국 ‘아오란’ 그룹에서 온 관광객들이 서울 용산 HDC신라면세점에서 쇼핑하는 모습(사진=HDC신라면세점 제공)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10.1~7)을 맞아 면세점·백화점 등 유통업계가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경절은 중국의 건국기념일로 춘절·노동절과 함께 최대 명절로 꼽힌다.

업계는 중국인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할인하거나 인기 아이돌 콘서트 등을 활용해 유커들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이 기간 함께 열리는 민관 쇼핑협력행사 ‘코리아 쇼핑 페스타’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29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이번 국경절 연휴 25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규모(21만명)를 웃도는 사상 최대규모라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감이 크다.

먼저 백화점 업계가 적극적인 유커마케팅에 나섰다. 작년 국경절 기간 주요 백화점의 중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30%가까이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38.5% 신장했으며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역시 각각 28.3%·37.7% 늘어난 바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유커가 방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명동 인근 백화점을 중심으로 관련 마케팅 마련에 분주하다.

롯데백화점은 화장품, 테마파크 이용권, 호텔숙박권 증정과 함께 결혼고객 마케팅 상품을 내걸었다. 또 메트로시티·루이까또즈 핸드백 등 유커 선호 브랜드를 절반 이상 싼 값에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한국의 미(美)를 담은 한복 에코백 증정과 함께 은련카드 구매 고객에게 5%의 추가 할인을 해준다.

신세계백화점도 면세점과 함께 ‘K뷰티·패션 위크’를 열고 유커가 선호하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지난해 불참했던 온라인쇼핑몰 업체들은 중국어 쇼핑이 지원되는 ‘사이버 핫데이’를 열어 참여한다



면세점 업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국경절 기간 메르스 여파로 주춤했으나 올해는 관광수요가 회복되면서 업계 전반이 들뜬 분위기다. 이에 돌아온 유커를 잡기 위한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롯데면세점은 중국농업은행과 제휴를 맺고 농업은행 비자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15만 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또 국경절 방한 유커 유치를 위해 중국 현지에서 한국관광공사, 여행사와 손잡고 방한 관광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신라면세점은 700달러 이상 구매 시 100% 당첨이 보장되는 럭키스크래치와 서울신라호텔 숙박권, 선불권, 마스크 팩을 증정한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전자제품 100원 경매, 아이돌 그룹 한류 콘서트, 1억 황금빛 골드바 행사를 연다.

두타면세점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 8을 활용한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경품으로 부엉이 골드바(금 10돈), 여행상품권, 한류스타 송중기 기념품 등을 준비했다. 갤러리아면세점63도 이달 한달 간 당일 1000불 이상 구매한 중국인 자유여행객 고객을 대상으로 선불카드 사은 1만원, 8888불 이상 구매시 선불카드 10만원을 증정하며 황금으로 제작한 63빌딩 모형(630g)을 경품으로 내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대 규모의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의 프로모션 경쟁도 치열하다”면서 “작년 메르스 여파로 주춤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찾아온 만큼 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