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보기 특화`..LG유플 큐레이션TV 선봬

by김유성 기자
2015.11.05 15:05:03

실시간에서 VOD 중심으로 바뀐 TV 환경 반영
보고싶은 VOD를 실시간 채널처럼 쉽게 선택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채널형 간편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큐레이션TV’를 5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실시간 보기’에서 ‘다시 보기’ 중심으로 사용자들의 TV 시청 환경이 바뀌고 있는 점이 반영됐다.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들은 ‘유아인이 나온 영화’, ‘MBC 무한도전’처럼 자신이 보고 싶은 VOD를 채널만 바꿔가며 볼 수 있다.

큐레이션TV는 채널 번호 300번부터 999번까지 약 500개의 가상 채널로 구성됐다. 기존 실시간 TV채널은 299번까지 볼 수 있다. 300번 이후부터 999번까지는 VOD로 채워졌다.

예컨대 MBC 무한도전이 보고 싶다면 301번 채널을 누르면 된다. VOD홈에 들어가 검색할 필요 없이 바로 원하는 에피소드를 골라 볼 수 있다.

이건영 LG유플러스 IPTV서비스팀 팀장은 “고객의 TV 시청 형태를 면빌히 분석해 고객 관점에서 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이 스포츠, 영화 등 장르별 번호 대역으로 채널을 옮겨가며 보거나 시리즈물을 한번에 몰아 본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특히 시청자들이 ‘몰아보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했다. 사용자가 시청하던 콘텐츠의 마지막 시점을 기억해 다른 채널을 보고와도 불편함이 없게 했다.

이외에도 LG유플러스는 인기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별로 채널을 구성했다. 다큐멘터리나 영화 등도 채널 카테고리로 묶었다. LG유플러스는 ‘유아인이 나온 영화’처럼 특정 인기 배우가 출연한 영화로 묶은 영화 채널도 만들었다. 각 채널들은 유동적으로 운영된다. 장기간 방영되는 시리즈물의 경우 채널은 유지된다. 이후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시청률이 떨어지면 다른 시리즈물로 채널이 대체된다.

내년까지는 LG유플러스가 자체적으로 각 프로그램별 시청률을 계산해 채널을 배치한다. LG유플러스는 사용자별 VOD 시청 데이터가 쌓이고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되면 개인화된 VOD 채널을 제공할 계획이다. 미국 VOD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개인별 맞춤형 VOD 카테고리를 제공하는 것과 비슷하다.

한편 안성준 LG유플러스 컨버지드홈 사업부 전무는 최근 발표된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안 전무는 “무선 시장의 절대적 지위가 방송 시장까지 전이된다면 그것이 문제”라며 “대기업에서 방송까지 다한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