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순원 기자
2014.08.26 16:05:31
1965년이래 첫 3년째 생산감소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브라질발(發) 커피플레이션(coffeeflation:coffee+inflation:커피가격 급등) 시대 오나’
세계 최대 커피생산국 브라질이 극심한 가뭄으로 50년만에 최악의 작황 부진에 빠졌다. 이에 따라 커피 원두 공급이 주춤하면서 커피 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 시간) 브라질 커피협회(NCC) 자료를 인용해 올해 브라질 커피생산량이 4010만 자루(1자루=60kg)에 그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작년보다 18% 급감한 수치다. 커피 작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내년에는 생산량이 4000만자루를 밑돌 가능성이 커졌다. 커피 생산량이 3년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 1965년 이후 처음이다.
실제 브라질 커피 생산기업 호세 프란시스코 페레이라의 올해 커피생산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몬테알라그레 커피 소속 총괄이사 페레이라는 “모든 사람이 비를 위해 기도한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 농장의 올해 생산량은 4만5000자루로 예상된다. 이 곳은 지난해 8만2000자루를 수확했다.
브라질 커피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2016년까지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그룹은 커피 공급량이 수요보다 36% 가량 부족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공급이 달리면서 커피 원두 값도 치솟고 있다. 아라비카 커피는 미국ICE 선물거래소에서 파운드당 1.8달러를 웃돌며 올 들어 70%가량 급등했다. 커피 선물은 올 들어 원자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뛴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연말까지 커피원두 값이 20% 이상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셀킨 내셔널 시큐리티즈 코프(National Securities Corp.) 수석 스트레지스트는 “브라질의 커피 생산 차질 탓에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