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석학`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銀 총재 지명
by이정훈 기자
2013.08.06 21:24:47
다음달초 수바라오 총재 후임으로 취임 예정
환율 안정-디플레이션 대응 과제 떠안아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세계적 석학인 라구람 라잔(50세)이 인도 중앙은행 총재에 지명됐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다음달 4일 임기가 끝나는 두부리 수바라오 인도 중앙은행 총재 후임에 라잔을 내정했다. 라잔 신임 총재 지명자는 앞으로 3년간 중앙은행 총재를 맡게 된다.
IMF 출신인 라잔은 현재 시카고대학 부스경영대학원 석좌교수와 함께 지난해부터 인도 재무부 수석 경제자문을 맡고 있다. 금융위기를 미리 예상해 ‘닥터 둠’으로 명성을 쌓았고, 지난해에는 위기 원인을 사회 불평등에서 찾은 ‘폴트 라인(Fault line)이라는 책을 출간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지난 2005년부터 잠재적인 금융위기 가능성을 경고해온 라잔 총재 지명자는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내려간 인도 자국 통화가치를 높이면서도 10년간 침체를 겪고 있는 경제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에 동시에 대응해야할 어려운 임무를 맡게 됐다.
라훌 바조리아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라잔 신임 총재가 당면한 도전은 환율을 안정시키면서 인플레이션과 싸워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라며 “라잔 총재는 엄청난 지식과 국제적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앞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9월 취임했던 전임자인 수바라오 총재는 재무 관료 출신으로, 매파 성향의 인물로 평가받았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인플레이션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으며 경제 성장을 부양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요구한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달 루피화를 안정시키고 디플레이션 위험을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금융시스템에 대한 일일 현금 투입 한도를 설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