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푸틴 초청 계획”

by김윤지 기자
2026.04.24 08:13:14

WP “美, G20에 러 초청 계획”
트럼프 “온다면 반대 안해, 올지는 의문”
러, 2019년부터 G20 참석 거부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한 고위 당국자는 현재 푸틴 대통령에 대한 공식 초청장은 발송되지 않았으나 러시아가 G20 회원국으로서 각료 회의와 정상회의에 초청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G20 정상회의는 오는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미국 마이애미 도랄 골프 리조트에서 열린다.

미 국무부는 WP에 보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성공적이고 생산적인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만큼 러시아가 모든 G20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에 초청장이 전달됐는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면서 그가 오는 것에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푸틴이 온다면 아마 매우 도움이 될 것이며 누구와든 대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푸틴 대통령이 초청을 받더라도 참석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2019년부터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G20 등 서방 주요 정상회의를 거부해왔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전쟁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의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푸틴 대통령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 휴전 합의를 모색하기 위한 회담을 위해 푸틴 대통령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로 초청했다. 이 회담은 2007년 이후 유엔을 제외한 미국 내 장소에 러시아 지도자가 초청된 첫 사례였지만, 합의는 뚜렷한 성과 없이 끝났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모든 정상회담에 적절한 수준으로 참가해 왔다”며 “참가 형식에 대한 결정은 정상회담이 가까워지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판킨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최고위급으로 초청을 보냈으나 행사가 몇 달 남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초청이 수락될지는 불분명하다”며 “그때까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신만이 아실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