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장바구니엔 '방어주'…코스피 2400~2800 전망"

by김인경 기자
2024.09.24 14:23:57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거래소서 기자간담회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방어주’에 집중해 포트폴리오를 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는 2400~28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24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코스피는 큰 폭의 상승보다 높아진 레벨 상에서 등락 반복을 전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반기 코스피밴드는 기존의 2500~3000 포인트에서 2400~3000 포인트의 박스권을 예상했다. 다만 3000선까지 오를 가능성은 작아 사실상 2400~2800선에서 움직일 거라는 것이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특히 외국인의 수급이 국내 증시를 억누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환율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달러 표시 코스피가 저항선 돌파에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게다가 국민연금도 국내주식 비중을 크게 늘리지 않고, 개인투자자 역시 대출 규제 등으로 투자자 예탁금·신용융자 잔고가 줄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과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등도 하반기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그는 “개별 종목 측면에서 시가총액이 큰 고배당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자기자본비율(ROE)이 자기자본비용(COE)보다 높은 업종은 방산, 의류, 통신, 음식료 등으로 투자매력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했다. KT&G, SKT, 현대차 등은 고배당, 밸류업 관심으로 하반기 각광받을 종목으로 꼽았다.

다만 “밸류업 지수가 한국 시장의 큰 모멘텀이 될 수 있지만 이를 지원할 상법개정이 없는 한 일본처럼 한국시장을 십몇년간 부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투세에 대해서도 “내년 1월 기점으로 금투세가 시행되는지 여부에 따라 국내 투자심리가 크게 변동할 수 있다”며 “지수의 추가 업사이드를 막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을 둘러싼 경제와 정치 불확실성도 고려해 방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금리가 대폭적으로 내려가는 기간은 대부분 사후적으로 경기 침체를 의미했다”며 “1990년 이후 6번의 금리인하 국면에서 1998년, 2001년을 제외하고 금리와 주가가 같은 방향을 보인 적은 4번으로 코스피가 약세였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11월 미국 대선이 남아있는 만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에 모두 수혜를 볼 수 있는 △제약·바이오 △조선 △방산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