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투자 외국자본 줄어든다…올해 1~8월 투자액 전년比 5.1%↓

by김보겸 기자
2023.09.15 19:50:44

中 "세계경제 둔화…역대 최대 작년 FDI와 비교해 감소로 보인 것"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하반기에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세계 경제 회복 둔화와 전년도 기저 효과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서방 기업들의 탈중국 기조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중국에 실제 투자된 외자는 8471억7000만위안(약 155조7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1% 줄었다.

FDI 감소폭은 점점 커지는 추세다. 지난달 발표된 올해 1~7월 대중국 FDI는 7667억1000만위안(약 140조원)으로 전년대비 4% 줄었다. 그보다 앞서 공개된 올 상반기 FDI는 7036억5000만위안(약 129조원)으로 지난해 대비 2.7% 줄었다. 상무부가 미화 환산치까지 공개했던 1~7월 FDI 통계의 경우 달러로 계산한 투자액 감소폭은 9.8%를 기록한 만큼 이 비율은 더 커질 수 있다.

세계 경제 회복 둔화와 전년도 기저효과가 FDI 감소 이유라는 게 상무부 입장이다. 상무부 관계자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작년 글로벌 FDI가 12% 줄었고, 올해도 여전히 큰 하방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7월 보고를 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외국인 투자가 전년도 동기 대비 25% 줄었다”고 말했다.



작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외자 탓에 올해 감소폭이 커 보인다고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 중국이 유치한 외자의 규모는 1조2천억위안(약 219조2천만원)을 넘어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며 “3년 평균 8.6% 증가 작년 1∼8월 FDI 액수도 사상 최대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투자는 시장의 행위로 단계적 파동은 정상적인 것”이라며 “우리는 규모뿐만 아니라 구조를 봐야 하고 현재뿐만 아니라 장기를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올해 1∼8월 첨단 제조업 FDI가 19.7% 늘어나는 등 투자 유치의 질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으며 신규 외국인 투자기업도 33% 늘어났다며 “외국인의 장기적인 대중국 투자 신뢰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서방 기업들의 ‘탈중국’ 기조 속에 중국을 상대로 한 FDI가 줄고 인도 등 다른 개발도상국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