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현과 절의의 상징 '취금헌 박팽년' 탄신 600주년 행사 풍성

by박진환 기자
2017.09.06 14:27:18

단종복위 운동 도모하다가 사육신으로 생 마감한 학자
대전시, 22일부터 학술대회·특별기획전·탄신제 등 마련

윤여환 화백이 그린 박팽년 표준영정.
대전시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조선 전기의 대표적 명현(名賢)이자 절의(節義) 정신의 상징인 취금헌 박팽년(1417~1456)의 탄신 600주년 행사가 고향인 대전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대전시는 박팽년의 탄신 600주년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훈민정음 창제 등 여러 업적을 남긴 박팽년은 집현전 학자 중 경술과 문장·필법이 모두 뛰어나 집대성(集大成)이란 칭호를 받았으며, 세조의 왕위 찬탈 후 단종복위 운동을 도모하다가 사육신으로 생을 마감한 인물이다.

시대와 이념을 떠나 그의 절의정신은 고귀한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대전시는 이러한 가치를 되새기고 드높이기 위해 학술대회와 특별기획전, 탄신제 등의 행사를 마련했다.

우선 오는 22일 ‘박팽년 절의정신의 동아시아적 가치’란 주제로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이 학술대회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의 학자들이 모여 박팽년의 절의정신에 대해 논할 예정이다.

청소년들과 일반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제고하기 위해 UCC 공모전, 집현전 학자 체험전 등도 함께 진행된다.

대전시립박물관에서는 오는 29일 ‘박팽년, 꿈속의 도원(桃源)을 거닐다’란 주제로 특별기획전이 마련된다.

전국에 산재돼 있는 유물을 한자리에 모아 박팽년의 생애와 사육신을 바라보는 역사적 시선의 변화를 함께 느껴볼 수 있다.

또한 오는 29일 대전시 기념물 제1호인 박팽년 유허(오랜 세월 쓸쓸하게 남아 있는 역사적인 곳)에서 탄신제가 거행된다.

김은옥 대전시 문화재종무과 담당은 “박팽년 탄신 600주년을 맞아 차분한 마음으로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우리가 되새겨볼 가치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에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팽년 유허비.
사진=대전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