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새누리 위기 복당 결심"…복당 논의 본격화되나(종합)

by김진우 기자
2016.04.14 12:54:02

20대 총선 결과 새누리(122석) 더민주(123석)에 밀려 원내 2당으로 추락
새누리 탈당파 무소속 당선자 7명 복당하면 원내 1당에 올라설 수 있어
더민주 무소속 당선자는 2명에 불과해 새누리 복당 여부에 다수당 갈려

[이데일리 김진우 유태환 원다연 기자] 인천 중·동·강화·옹진에서 당선된 안상수 무소속 의원이 14일 선거가 종료하자마자 새누리당 복당 의사를 밝히면서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7명의 복당 논의가 본격화됐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122석)은 무소속 당선자들이 복당할 경우 20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123석)을 누르고 원내 1당에 복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복당 가능성은 매우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관건은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20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해 인천 중·동·강화·옹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안상수 의원이 14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건없는 복당 의사를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상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건 없이 새누리당에 복당하기로 결심하고 이 자리에 섰다”며 “지난 공천과정에서 당내 일부 세력에 의해 잘못된 공천이 이뤄졌고 집권여당이 1당의 위치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됐다. 국민들도 공천 파동에 회초리를 드셨지만 국정이 표류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저는 새누리당의 잘못된 결정에 대해 주민들에게 뜻을 묻고자 무소속으로 출마를 결심했고, 당선되면 반드시 복당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여유를 갖고 앞으로의 진로를 생각하려 했으나 현재 상황이 너무 엄중하고 새누리당이 위기에 빠져있기 때문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바로 복당하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복당 결심을 하기까지 당과 상의하지는 않았으며 다른 무소속 당선자들과도 의견을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새누리당 쪽에서 절실히 필요할 거라 생각하는데 국민들께 먼저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며 입당 원서 제출 시기에 대해선 “오늘 말씀드리는 건 복당 입장으로 실갱이 하다 보면 꼴이 더 우스워진다. 우선 1당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빨리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다른 무소속 당선자의 거취에 대해 “전적으로 개인 판단이지만 대체로 복당을 약속했다. 저도 분명히 주민들께 복당을 약속했다”며 “(당에서)받아줘야 한다. 의석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가”라며 복당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탈락하거나 배제돼 탈당 후 무소속 당선된 사람은 △대구 유승민(동을) 주호영(수성을) △인천 안상수(중·동·강화·옹진) 윤상현(남을) △부산 장제원(사상) △울산 강길부(울주) △강원 이철규(동해·삼척) 등 총 7명이다. 총 11명의 무소속 당선자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출신은 이해찬(세종) 홍의락(대구 북을) 2명이고, 울산 김동훈(동구) 윤종오(북구) 은 진보계열이다. 새누리당 출신 무소속 당선자들이 복당하면 원내 1당에 올라설 수 있다.

이날 사퇴의사를 밝힌 친박계의 김태호 최고위원은 복당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다. 지금은 더 이상 꼼수, 변칙을 써서는 안 된다. 이럴 때일수록 원칙이 중요하다”면서도 “이 정부도 마무리를 잘해야 하고 보수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세 확장도 필요하기 때문에 새 질서를 만들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문호는 과감히 개방하는 게 맞지 않나”라며 긍정적인 의사를 보였다.

비박계인 홍문표 사무1부총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집권당으로서 형태나 내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당의 새로운 면을 만들어가야 한다. 무소속 분들의 복당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혜훈(서울 서초갑) 당선자도 “새누리당이 공천하지 않은 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이 되면 복당은 자동이다. 선거 결과 지금 새누리당이 1당도 못 가진 상황인데 한 석이라도 아깝다”고 했다.

반면 친박계의 홍문종 의원은 “지금 선거가 끝난 지 하루밖에 안 됐는데 무소속을 입당시키겠다는 얘기조차도 사실 국민들이 보기에 상당히 겸손하지 못하다”면서도 “무소속이라고 다 똑같은 무소속은 아니다”고 선별 입당이 옳다는 의사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