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임사장단 긴장·설렘 속 첫 출근길…“열심히 하겠다”(종합)

by장종원 기자
2015.12.02 11:58:55

고동진 무선사업부장 “내년 어렵지만 열심히 할 것”
고한승 바이오에피스 사장 “상장, 최대한 빨리 진행”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본격적인 추위를 몰고 올 겨울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2일 아침 삼성전자 서초사옥 본관 앞. 삼성 사장단 대열에 합류한 6명의 신임 임원이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첫 출근길에 올랐다.

이날은 지난 1일 사장단 인사 후 처음으로 열리는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 선배 임원들과 언론에 정식으로 데뷔하는 날이다. 6명의 신임 사장단은 설렘과 긴장 속에 서초사옥 본관 회전문을 통해 회의장으로 입장했다.

신임 사장 중에서는 6시 26분경 성열우 삼성 미래전략실 법무팀장(사장)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정현호 미래전략실 인사팀장(사장), 정칠희 삼성종합기술원 사장이 연이어 입장했다. 첫 회의라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고 기자들의 질문에도 입을 닫았다.

처음 말을 꺼낸 것은 7시 16분경 모습을 보인 고한승 바이오에피스 사장이었다. 그는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에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신임 사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방인권 기자.
뒤이어 들어온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휴대폰 사업이 어렵다는 질문에 “뭐 꼭 그렇진 않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한인규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문장(사장) 역시 “열심히 해야죠”라며 짧게 답했다.



신임 사장들은 이날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를 통해 다른 계열사 사장들과 인사를 나누며 향후 포부를 밝히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선 임춘성 연세대 교수가 ‘초 연결시대의 성공전략, 매개하라’란 주제로 강연했다.

수요 사장단 회의를 마친 신임 사장들은 다소 긴장이 조금 누르러든 모습이었다.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 부활이라는 막중한 역할을 맡은 고동진 사장은 “설레고 부담된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시장이 어렵겠지만 대표님(신종균 사장)을 모시고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고한승 사장도 “(바이오에피스의) 상장 준비는 잘 하고 있다. 미국 증시와 금리 등을 모두 고려해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다”고 현안에 대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보직을 바꾼 삼성 사장단도 눈에 띄었다. 위기에 봉착한 의료기기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삼성SDS 대표이사에 3년만에 삼성전자로 복귀한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장(사장)은 출근길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열심히 해야죠”라고 소감을 밝혔다. 바로 뒤이어 입장한 정유성 삼성SDS 사장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긴장한 듯 “정유성입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지난 1년간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 마지막 출근자는 늘 박근희 삼성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윤주화 신임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과 김석 사장이 그를 대신했다.

한편 삼성은 이르면 3일 후속 임원 인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의 실적이 부진했던 점에 비춰 이번 인사에서 임원 승진 폭을 최소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신임 대표이사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방인권 기자.